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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온통 노랑 하미과로.
거리가 온통 노랑 하미과로. ⓒ 윤병두
메론 같이 생긴 달고 맛있는 과일은 '하미과(哈密瓜)'라고 한다. 하미지역에서만 생산되던 과일이 이제는 전역으로 퍼져 생산되고 있는데, 1개가 우리 돈 300원이면 살 수 있다.

찰옥수수도 정말 맛있고 큰데 1원에 2자루니 이 얼마나 싸고 좋은가? 가는 곳마다 음식점의 코스요리들, 12가지 정도 나오는 것도 1인당 환산하면 2천원 내외다.

3성급 호텔 2인 1실도 2만원 내외이며, 단체는 더 쌀지도 모른다. 패키지여행을 싼값에 즐기는 이유도 바로 이렇게 물건값과 생활비가 싸고 단체 할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여행이 인기가 있는 것 같다.

날아가던 기러기도 왕소군의 아름다움에 취해 떨어지고...

중국 4대 미인은 서씨, 양귀비, 소천, 왕소군이라 한다. 왕소군은 중국 한족으로서 흉노족의 아내가 되어 왕비로서 내조가 돋보인 미인 중 한 사람이다. 왕소군이 한나라 원제의 후궁으로 들어갔으나 빛을 보지 못하고 지내던 중 당시 후궁들이 대부분 화공(畵工)에게 뇌물을 바치고 아름다운 초상화를 그리게 하여 황제의 총애를 구하였다.

그러나 왕소군은 가난하여 뇌물을 바치지 못해서 얼굴이 추하게 그려졌고, 그 때문에 오랑캐의 아내로 뽑히게 되어 버렸다.

왕소군의 묘과 동상.
왕소군의 묘과 동상. ⓒ 윤병두
소군이 말을 타고 떠날 즈음에 원제가 보니 절세의 미인이고 태도가 단아하였으므로 크게 후회하였으나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원제는 크게 노하여 소군을 추하게 그린 화공 모연수를 목 잘라 죽여 버렸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왕소군이 흉노에 시집가는 길에 날아가는 기러기를 보고 고향 생각이 나서 비파를 치고 있었다. 이때 날아가던 기러기가 이 소리를 듣고 날갯짓을 멈추는 바람에 떨어졌다고 해서 왕소군은 낙안(落雁)이란 애칭을 받고 있다.

왕소군은 이곳에 와서 정치에 깊이 간여하지 않은 미인 중에 한 사람으로 그는 남방의 농사법을 백성에게 전파하여 백성이 평화롭게 살 수 있게 한 영웅으로 칭송받았다. 그래서 왕소군의 묘에 흙을 한 삽씩 올려 지금 그 높이가 40m나 된다고 한다.

내몽골 자치주는 내년이 자치주 설립 60주년을 맞는 해로 이곳에 왕소군 묘역을 성역화하고 박물관을 짓는 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개천에서 용(龍)이 된 주원장과 대소사

주원장이 생활했던 대소사.
주원장이 생활했던 대소사. ⓒ 윤병두
25살에 홍건적의 두목 곽사흥(郭士興)의 군대에 들어가 실력을 인정받으며 무수한 전투를 치르며 세력을 키워나간 주원장은 16년간의 전쟁 끝에 41세의 나이에 명나라를 세우고 황제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중팔(어릴적 이름)이는 황각사(皇覺寺)라는 절에 행각승(行脚僧)으로 입문하였다. 절에서 청소와 심부름을 하던 주원장에게 가장 힘든 일이 사천왕상의 다리 사이 먼지를 청소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황제가 되고 난 후 주원장은 모든 절의 사천왕상은 청소하기 좋도록 반드시 한 발을 들도록 명령했다고 하니 이곳 대소사의 사천왕상의 다리모습도 다리 하나를 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소사는 몽골인의 라마 불교의 대표적 사찰로 주원장이 어릴 적에 사찰에서도 행각승 생활을 했다고 하며, 명나라를 설립한 후 이곳에 남다른 애착을 관심을 뒀다. 부모와 자신의 위패를 이곳 대웅전에 모실 정도로 이 사찰에는 주원장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주원장은 인명을 살상하는 악명 높은 황제로도 유명하지만 세간에는 산오리 리더십 등 긍정적 평가도 받고 있으니 그의 불심이 무엇인지 도대체 알 길이 없다. 부처님의 은덕으로 떠돌이 걸승(乞僧)에서 황제까지 등극할 수 있었던 것이 아마 이 사찰 덕분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여행은 또 다른 삶의 활력소!

여행은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것.
여행은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것. ⓒ 윤병두
사막과 초원을 누비고 돌아오는 여정은 멀고 힘들었다. 이제는 좀 쉬어야지 하면서도 여행 마니아들은 또다시 새로운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인생은 어차피 오가는 여행길이다. 답답하고 뭔가 잘 안 풀리면 여행을 떠나라. 그러면 그곳에는 반드시 문제를 풀어줄 마법사가 기다리고 있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걱정할 것도 없다. 건강한 신체만 있다면 보디랭귀지(Body Language)가 든든한 해결사 역할을 해줄 것이다.

더 넓은 초원과 사막을 횡단하면서 우리는 세상은 넓고 아름답고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느끼고 돌아왔다. 여행은 새로운 삶을 개척하는 활력소임이 틀림없다. 우리는 여행을 통해 IT 시대의 지식정보와 네트워크의 폭을 넓혀가는 도시유목민(우마드)이 되어 미지의 세계를 향한 재충전을 준비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지난 8월 27일부터 8월 31일까지(3박 5일) 내몽골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여행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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