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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한국전력 산하 중부·남동·동서·남부·서부발전 등 5개 발전회사로 구성된 발전산업노조 조합원들이 발전 5사 통합과 사회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한국전력 산하 중부·남동·동서·남부·서부발전 등 5개 발전회사로 구성된 발전산업노조 조합원들이 발전 5사 통합과 사회공공성 강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부산 MBC 시사터치 홈페이지 화면.
부산 MBC 시사터치 홈페이지 화면. ⓒ 부산MBC
현직 산업자원부 간부급 공무원이 발전노조 파업과 관련, 방송 인터뷰에서 욕설을 담은 막말을 쏟아내 물의를 빚고 있다.

산업자원부 산하 전기위원회 황규호 경쟁기획팀장은 지난 4일 저녁 부산MBC라디오 인터뷰 도중 발전노조원들이 '씨XX아'와 같은 욕설을 했다며 이들을 모두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사회자가 "해당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절차에는 들어가느냐"고 질문하자 "징계는 들어가야 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발전노조원들이) 뺨을 때리고, '야, 이 씨XX아' 하고, '이런 보수꼴통 같은 놈아, 개같은 놈아' 하고…"라고 흥분해서 말했다.

당황한 사회자가 "황 팀장님, 지금 방송중이라서요"라고 무마하자 황 팀장은 "그 사람들이 그렇게 얘길했습니다, 상관을 폭행하고, '야, 이 씨XX…'"이라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급기야 사회자는 "여기서 인터뷰를 마쳐야 되겠다"며 "산업자원부 황규호 팀장과 인터뷰를 하던 중이었지만 방송과 적합하지 않은 단어가 나와서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드려야 되겠다"고 생방송을 끊었다. 사회자는 "방송과는 맞지 않는 단어가 나와 여러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리겠다"고 거듭 말했다.

당황한 사회자 "인터뷰 마쳐야겠다"

이에 앞서 황 팀장은 "발전노조가 말로는 공공성으로서 국민경제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하지만 이는 완전히 다른 얘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가 명색이 고등고시를 합격하고 25년 이상을 근무하고 과장으로 있지만, 그 사람들(발전노조원)은 대학교 졸업하고 군대가서 10년차 되면 지금 내 봉급보다 많다"고 말했다. '공공성 강화'를 내세운 발전노조의 파업이 사실상 사적 이익을 위한 파업이었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는 "지금 그 사람들이 봉급을 8% 인상하고 임금 가이드라인을 철폐하자는 주장인데 우리나라 경제 여건상 말이 되지 않는 주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팀장은 "공공성 얘기는 자기들 말로는 한전 테두리 내에서 하겠다는 얘기지만, 그것이 아니라 봉급을 인상하고 그것을 호도하기 위해서 공공성 이야기를 하면서 기득권 보호을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임금인상, 그리고 정년 58세까지 보장이 그들(발전노조원들)의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발전노조가 주장하는 '5조3교대'에 대해서도 "발전소 조합원들은 4조3교대 근무를 더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 팀장 인터뷰가 중단되는 해프닝 이후 발전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발전노조는 황 팀장에 대해 "인격적인 품성조차 갖추지 못하고 발전회사의 내부 상황조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우리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정부가 이렇듯 편협하게 발전파업을 바라보는 데는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발전회사 경영진들의 왜곡된 보고가 큰 몫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황규호 팀장의 방송 인터뷰 녹취록.

발전노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 안녕하십니까? 발전노조 잠시 파업중단을 결정하고 다시 교섭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그, 발전노조가 그 뭐, 연락을 다시 하고 교섭을 재개하겠다면서 발전회사통합, 말로는 공공성을 유지를 해서 국민경제에 보탬이 되겠다고 하는데, 이건 다른 얘깁니다. 그래도 제가 명색이 고등고시를 해가지고 25년 이상을 근무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 대학졸업해서 10년 근무하면 지금 내 봉급보다 많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주장이 8% 인상하고 임금 가이드라인 철폐하자는 것인데 우리나라 경기현실 여건상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 공공성 얘기는 자기들이 애기로는 한전에 제대로 해서 하겠다, 그것이 아니라 봉급을 인상하고 그것을 호도하기 위해서 그 공공성이란 말로 자기 기득권 보장하기 위해서입니다.

- 그러니까 발전노조통합·해고자 복직·교대근무 변화는 명분이고, 실직적으로는 임금인상이 목적이라는 말씀이시죠?
"인금인상, 신분보장 60세까지 현재는 58세까지 되어 있지만 현재는 현대, 삼성 이런 데도 사오정 아닙니까? 45세 퇴직….

- 일반 기업과 비교하는 것에는 또 어폐가 있는 것 같구요.
"우리도 50세가 넘으면 퇴직합니다."

- 산자부도 그런가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철밥통으로 해가지고 58세까지 하고, 봉급이 내가 고시를 해서 25년 일했고 27년을 일한 사람도 거기 10년 근무한 사람만 못합니다.

그런데 그걸 민영화하게 되면 자기 밥그릇이 깨질까봐 그러는 것입니다. 이거 하고서 말로는 공공성? 공공성한다는 것은 공사화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것 아무 것도 없습니다."

- 단순계산에 의하면 그렇게 볼 수도 있겠지만요. 공무원법에 보면, 글쎄 정년이 언제까지 보장되어 있는지 다들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쉰 넘으면….
"그렇지 않습니다. 국영기업체는 58세이지만 공무원은 아닙니다. 50넘으면 그만 둬야 됩니다. 그래서 공공성이라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 교대근무는 해보셨는지 안해 보셨는지 모르겠지만요.
"4조 3교대라는 얘기는 우리가 42시간을 하고 있습니다. 주 40시간 초과하는 2시간에 대해서 한달에 10시간 초과근무수당을 주고 있습니다. 급여가 20만원 정도 더 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연평균 지급액이 얼마입니까? 다 포함하면.
"250만~300만원 됩니다. 일반 노조원들은 5조3교대, 4조3교대 근무는 사람들은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건 노조간부들의 캐치프레이즈일 뿐입니다."

- 그것도 논란이 있어 보입니다. 교대근무를 해봣느지 안했는지는 규칙적인 출퇴근이 아니라 출퇴근 시간이 8시간 단위로 변동이 있는 곤욕스런 업무 아닙니까?
"야간, 초과, 휴일 다 지급합니다."

- 돈으로 해결한다기보다는 고임금이라도 불규칙적인 건강상의 문제,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문제 등등…. 임금적인 문제보다는 포괄적으로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작년에 대해서 40시간을 자르고 직선적으로 얘기해서 42시간이 되니까 2시간에 대해서는 별도로 팀을 만들어 운영하자 했습니다. 그것에 대해서 노조가 거절했습니다. 우리는 혹사하고 있지 않습니다."

- 실제로는 혹사당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까?
"예, 그리고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노조원들이, 제가 담당과장으로 책임지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아니, 분명히 해야합니다, '야, 이 씨XX'"

-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결정에도 불구하고 파업을 강행했다가 접었는데, 해당 노조원 징계 절차는 들어갑니까?
"징계는 해야 됩니다. 상관에게 폭언·폭행을 하고, 뺨을 때리고, '야,이 씨XX아' 이런 얘기를 하고, '보수꼴통이다, 이 개같은 놈아'

- 예예, 황 팀장님, 황규호 팀장님?
"이런 사람들에게 위계질서를 반드시 잡아야 합니다."

- 황 팀장님, 지금 생방송 중이라서요.
"아니, 이건 분명히 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이 분명히 그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상관을 폭행하고 '야, 이 씨XX'."

- 여기서 얘기를 좀 마쳐야겠습니다. 산업자원부 전기위원회 경쟁기획과 황규호 팀장님과의 인터뷰를 하던 중이었습니다만, 방송과 적합하지 않은 단어가 나와서 여기서 얘기를 마쳐야겠습니다.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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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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