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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과 연계를 통해 미디어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인천정보고등학교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과 연계를 통해 미디어교육을 시행하고 있는 인천정보고등학교 ⓒ kbi
국내 미디어교육을 자세히 살펴보면 1960, 1970년대의 경우 미디어교육의 기본이 되는 수용자운동이 당시 행해졌다. 1980년대는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한 언론환경의 변화는 수용자운동, 수용자교육이라는 형태로 시작되었고, 카톨릭 교회는 국내 미디어교육을 활성화 시키는데 일조하였다. 또한 서강대학교 등의 학계 및 언론관련 단체에서도 미디어교육에 대한 접근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당시 수용자운동이라는 특성이 중시되었고,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보다는 일회적 강연 중심의 수용자교육과 모니터교육 중심이었다.

1990대는 뉴미디어인 케이블TV, 인터넷을 이용한 다양한 매체 등장하여 방송을 중심으로 상업주의가 가열되었다. 미디어교육도 그동안의 시민사회단체 및 종교단체에서 이루어졌던 수용자 교육, 미디어교육이 교육기관, 정부산하기관 등이 참여하면서 발전하였으며, 한국미디어교육학회, 전국미디어교육교사연합회 등의 미디어교육 관련 협회들이 생겨나기 시작하였다.

특히, 서강대 커뮤니케이션센터와 서울 YMCA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미디어교육 연수를 실시하였으며, 서강대 언론홍보대학원 미디어교육과정이 개설되기도 하였다. 또한 YMCA와 참교육학부모회 등에서 TV 시청일기 쓰기 강좌 및 프로그램을 실시하였고, 여성민우회는 어린이 방송교실 개최,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언론학교 개설 및 어린이 방송캠프를 개최하였으며, 민주언론운동연합은 영상창작을 기본으로 하는 교육과 교사중심의 미디어교육캠프를 개최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미디어교육은 다양화 전문화 되어졌다. 인쇄매체인 신문사가 참여한 NIE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000년 개정된 통합방송법을 기본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생소하게 들리던 미디어교육이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기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중이다. 한국언론학회, 한국미디어교육학회를 중심으로 미디어교육을 정규 교과목 편성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접근하고 있으며, 서강대에 이어 건양대에서도 미디어교육전문가 양성을 위해 대학원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또한 정부산하기관인 방송영상산업진흥원이 미디어교육사를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있으며, 방송위원회는 시청자주권시대에 맞추어 미디어교육 사업을 중심으로 시청자지원 사업을 다각화 시키고 있다.

특히, 국내 청소년 미디어교육은 이제 공교육에 정식 교과로 제도화하기 위한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초창기 수업을 활력 있게 하려는 도구적인 접근으로 시도된 매체활용교육에서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영화교육을 비롯하여 NIE도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재 실질적으로 공교육안에서의 미디어교육은 대부분 교과교육에서 분리되어 있는 클럽활동(CA)시간과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에 실시되고 있다. 클럽활동은 학교에서 음악, 미술, 연극, 스포츠 등에 공통된 흥미나 관심을 가진 학생이 조직을 만들어 행하는 자발적이고 자치적인 교육활동으로 기본적으로 관심 있는 분야를 교사가 선택할 수 있고 평가에 대한 부담도 적은 편이다.

청운대학에서는 매년 고교생을 대상으로 영상제작캠프를 시행중이다.
청운대학에서는 매년 고교생을 대상으로 영상제작캠프를 시행중이다. ⓒ 김봉덕
따라서 가장 일반적이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활동으로 교내에서 손쉽게 활용될 수 있는 매체를 활용하는 '영화감상반'이나 '신문읽기반' 등이 대부분이고, '방송반', '영상반', '애니메이션반', '광고창작반' 등의 활동을 내실 있게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NIE' 및 '영화제작', '방송반', '멀티미디어반'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반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창의적 재량활동은 7차 교육과정의 특징 중 하나로 재량활동을 확대 신설해 특별활동과 더불어 교육과정의 한 영역으로 편제한 것이다. 학교, 교사, 학생의 자율성과 재량권을 제도적으로 보장한 것으로 교과서에 제한을 두지 않고, 학교 교육목표에 맞게 학교별로 자율적으로 교육을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창의적 재량활동에서 아직 미디어교육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지만 미디어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공교육안에서 본격적인 미디어교육에 대해서는 인식이 낮고 체계적인 접근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반계 고등학교의 경우에는 입시문제가 직접 연계되어있기 때문에 교과서 이외의 내용을 다루는 여타의 시간은 비중을 두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제작활동을 통한 미디어교육은 미디어물을 분석하고 직접 생산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이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 미디어교육에 제작활동을 접목하게 된 것은 1997년 <너희가 중딩을 아느냐>라는 작품을 통해 고교생들의 영상제작활동을 통한 교육의 전환기를 맞이하였고, 방송반 및 영화반 등에서 청소년들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또한 전국적으로 청소년영화제, 영상제 등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제작활동을 통한 미디어교육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되었다. 이러한 제작활동을 통한 미디어교육은 그동안 예방 접종식 차원에서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미디어교육이 실천된 이후 디지털제작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인프라의 구성으로 미디어를 자기표현의 매체로 적극 활용하는데 그 중요성이 있다.

그러나 미디어교육에서는 청소년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수용하기 쉬운 미디어 제작활동만 강조해서는 안된다. 궁극적으로 제작 교육은 수용자의 권리 찾기와 대안 미디어 활성화를 통한 미디어 환경 개선을 위해 필수적이다. 굿 먼(Steve Goodman)에 따르면, 학생들이 제작자의 입장에서 자신의 작품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경험을 통해서 비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고, 자기 표현과 창조적인 표현 방식으로 기술을 이용해 봄으로서 인간은 기술의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미디어교육은 미디어 제작(writing)과 함께 읽기(reading)가 충분히 이루어질 때 그 완성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디어교육이 국내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 지역적으로 수도권, 광역시를 중심으로 진해되고 있으며, 커리큘럼이 일회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문제점과 함께 전문적인 미디어교육자의 부재라는 점은 미디어교육을 활성화 시키는데 많은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어 국내 미디어교육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충남영상뉴스 www.cnnews.co.kr 에도 게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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