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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충북지사에게 보낸 12명 노동자의 유서
정우택충북지사에게 보낸 12명 노동자의 유서 ⓒ 민주노총 충북본부

17일 현재 충북도청 옥상에서 4일째 점거농성 중인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 12명이 정우택 충북도지사 앞으로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작성, 민주노총이 이를 전달했지만 충북도청은 불법점거 농성에 대해 타협할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집단 해고된 이후 21개월째 장기 투쟁 중인 이들은 도지사의 중재와 하이닉스반도체 경영진과의 직접대화를 통한 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김남균 민주노총충북본부 사무처장은 18일“1년 9개월간의 목숨을 건 투쟁을 전개해온 노동자들이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 유서를 작성했다”면서 “하이닉스-매그나칩 자본과 충북도청, 경찰 공권력은 이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고 적극적인 해결 의지와 성의 있는 답변에 나서야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김 처장은 “경찰 공권력을 동원해 헬기시위와 플래카드 제거, 고가 사다리차 동원 공권력 투입 위협 등을 통해 유서를 작성하고 농성하는 노동자들을 자극하고 있다”며 “만약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다면 경찰과 하이닉스 매그나칩, 정우택 도지사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충북도청은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법의 테두리 내에서 평화적인 시위를 통한 의사표현은 정당하나 법에서 벗어난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의 단호함을 보여 주어야한다는 것이 도의 입장"이라며 "도청옥상 점거 등 불법행위에 대하여 자진해산이외에는 어떠한 타협의 조건이 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 노동자는 유서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삶이 이렇게 힘들고 비참한지 몰랐다. 단지 비정규직이라는 단어하나가 붙었을 뿐인데 이 나라는 나를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았고 충북도도 나를 도민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내가하는 싸움은 지극히 정당한 것이고, 내가하는 말은 정직하고 다 옳은 애기인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자꾸 나쁜 놈으로 만든다. 이게 정말 제대로 된 나라인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5일 충북도청의 적극적인 중재를 촉구하며 도청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충북도청 담장을 손괴한 혐의로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송아무개(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5명의 조합원을 집시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충북본부 조합원들의 충북도청 연대 집회
금속노조와 민주노총 충북본부 조합원들의 충북도청 연대 집회 ⓒ 민주노총 충북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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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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