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는 지난 2001년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위해 리프트가 설치된 장애인 콜택시를 1대 도입해 평거종합사회복지관에 위탁운영을 맡겼다.
이후 만 5년이 흐른 2006년 9월 지금도 노후된 차량 1대 만이 시 전체 등록장애인 1만6000여명을 책임지고 있다. 진주시 사회위생과는 올해 추경예산에서 1대 분의 예산을 더 확보하고 하반기에 장애인 콜택시 1대를 늘일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위생과는 진주시 서부권에 1대가 운행되고 있으므로, 이번에 동부권에 1대를 증차시킴으로써 장애인들의 수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답변을 했다. 시 자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주로 병원 등의 업무에 이용될 뿐 수요가 그리 많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연차적인 증차 계획은 없으며, 일단 시 전체에 2대를 운영해보고 그 결과 수요가 더 발생한다면 추후 장애인들의 복지를 위해 확대를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읍·면지역 장애인들 소외돼...최소한 10대로 증차 되어야
반면 장애인복지발전을위한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최소한 10대 이상으로 장애인 콜택시를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충제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중증장애인들의 경우에는 버스정류장까지 이동과 버스정류장에서 목적지까지의 이동에 어려움이 있어 아무리 저상버스가 많이 보급된다고 하더라도 이동의 불편을 완전히 해소할 수는 없다"며 "전국적으로 장애인 콜택시는 저렴한 요금과 이용 편의성으로 인해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진주시는 하루 1대 운행이라는 한정된 공급과 제한된 운행시간으로 인해 그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소장은 이어 "시가 그동안 장애인콜택시를 1대 밖에 운용하지 않아 많은 장애인들이 이용을 포기하다시피 한 것이지 실제 수요가 적다는 시의 판단은 잘못된 것이다"며 "더욱이 시내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는 읍면지역을 위해서라도 확대운영은 필수다"고 말했다.
상평동 소재 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만난 강미옥(40·가호동)씨는 "말 그대로 '콜택시'라면 정말 필요할 때 바로 찾을 수 있고, 부를 수 있어야 한다"며 "시에서 돈을 받지 않고 운행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도 돈을 낼 수도 있으니 꼭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차량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거종합시회복지관에서 장애인콜택시를 운전하고 있는 문홍규씨도 "더 많은 장애인들을 모셔다 드리고 싶지만 보통 1주일이상 예약이 밀려있고, 하루 8~9명이 한계다"며 "현재 여건상 시 외곽지역은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가 결혼자금 털어 장애인 콜택시 마련하기도
한편 장애인종합복지관에 근무하는 박선혁(28) 사회복지사는 자비를 털어 중고차에 리프트를 장착한 장애인콜택시를 마련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지난 15일 차량이 출고됐고, 이 차량은 신동억 성지교회 목사가 향후 운전 봉사를 하게 됐다.
박씨는 "지금껏 결혼자금으로 모우고 있던 적금을 해지하고 1200여만원으로 차량을 개조해 장애인콜택시를 만들었다"며 "개인적인 차원이라도 장애인들의 최소한 권리인 이동권 확보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씨는 추후 진주시에 장애인 콜택시를 기증하는 하는 것을 고민 중에 있다. 자비로 택시를 구입했지만 운영비가 만만치 않게 들기 때문이다. 박씨가 마련한 장애인콜택시로 자원봉사를 하게 될 신 목사 역시 "장애인들을 태우고 바다와 산 등 바람이 쐴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말했다.
하지만 이런 개인적 차원의 노력과는 달리 아직 진주시는 향후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어, 장애인들의 안타까움은 더해가고 있는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진주신문'(http://www.jinjunews.com) 824호에도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