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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구립도서관 전시실 입구
서울시 중랑구에 위치한 구립도서관 전시실 입구 ⓒ 김경희
중랑구립도서관 1층에 자리 잡은 전시실.

열려있는 문틈사이로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만화에 빠져 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2006 우수만화 순회전'이 진행중이었다.

2006 대한민국 우수만화 순회전은 만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해소시키고 친밀감을 증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2005년도 우수 만화상 수상작품들을 중심으로 하는 전시와 아울러 만화예술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만화의 효용성과 한국만화의 우수성을 체험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다.

전시라고 해서 액자나 이젤만을 상상했다면 큰 착각이다. 전시실 내부에 병풍처럼 전시물을 배치하고 책상과 의자를 두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만화책을 낮은 곳에 두어 어린아이들도 손쉽게 꺼내어 볼 수 있게 하였다.

김소현(금성초4)양은 "도서관에서도 만화책을 맘껏 볼 수 있다니 정말 좋다, 만화책을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걸 모르는 어른들이 많은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시는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됐다. 만화를 원작으로 삼아 드라마와 영화를 만든 <만화의 변신>, 장애인과 소외계층에 대한 만화 <만화로 외치는 인권>, 사람들을 웃게 하고 또 생각하게 하는 <풍자의 미학 카툰>, 학습만화의 활성화 <정보+재미=지식교양만화>, 만화작가들의 내밀한 경험과 기억들을 담아낸 <자전적 이야기> 등이다.

단순한 만화의 소개로 그치지 않고 한국만화의 흐름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며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점이 눈에 띈다.

최근 <궁>, <아파트>처럼 만화가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만화는 다양한 장르의 기본 소스이기도 하고, 그 속에 담고 있는 의미도 다른 장르만큼이나 풍부하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만화에 열중한 모습에서 순수함이 느껴진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만화에 열중한 모습에서 순수함이 느껴진다. ⓒ 김경희
전시회를 관람한 김은실(36, 주부)씨는 "만화에 대해 가지고 있던 막연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며 "그 동안 아이가 만화책만 보면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했는데, 이젠 좋은 만화를 선정해서 함께 보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말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실행한 카툰피아는 1995년 9월에 설립된 만화전문 기획회사로 <서울카툰> 작가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카툰피아 담당이자 전시회 큐레이터인 조희윤씨는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한국만화를 사랑하고 한국만화를 즐겨보게 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지난 5월부터 서울, 경기지역 도서관, 문화의 집 총 21개소를 순회전시 해오고 있으며 오는 11월까지 계속된다.

중랑구립도서관 전시는 24일 까지이고, 계속해서 수원 영통도서관과 보라매 청소년수련관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2005년도 우수 만화 작품상 수상 내역을 소개한 전시물
2005년도 우수 만화 작품상 수상 내역을 소개한 전시물 ⓒ 김경희
가방을 옆에 내려놓은 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아이
가방을 옆에 내려놓은 채 독서 삼매경에 빠진 아이 ⓒ 김경희
전시물을 유심히 보고 있는 초등학생. 만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좋은 만화를 접하기를...
전시물을 유심히 보고 있는 초등학생. 만화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좋은 만화를 접하기를... ⓒ 김경희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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