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방송 <스스로넷>(ssro.net)은 2002년 2월 개국한 국내 최초 청소년 인터넷 방송으로 청소년 폭력예방재단이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해오고 있다.
이 방송은 청소년이 직접 제작하는 뉴스, 영화, 다큐멘터리, 라디오, 애니메이션 등의 프로그램을 편성·방송하여 청소년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그 중에서도 '스스로넷 뉴스'는 언론인의 꿈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들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기사작성과 사진촬영, 영상취재 등 실제 활동을 통해 직접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년 11월부터 활동해 오고 있는 분당 영덕여고 서주연(17)양은 올해 상반기 정기자 임명식을 통해 정식 기자가 되었다. 교내에서 신문부로 활동하면서 이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이젠 이루고 싶은 꿈이 되었단다. 기자 활동을 시작하면서 취재원에게 정보를 얻기 위해 남에게 먼저 다가가는 노력을 하다 보니 성격도 더 활발해졌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자체가 좋아요. 게다가 그 기사가 주변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을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스스로넷 뉴스>는 대한민국 청소년이라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매월 넷째주 토요일 정기모임을 갖고 기사에 관한 회의를 하며, 친목도모를 위해 M.T를 가기도 한다. 현재까지 청소년 기자단으로 등록되어 있는 사람은 160여명. 그러나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은 50% 정도이다.
아직 학생의 신분이다 보니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환경적으로 제약을 받는 기자들이 많다. 이지연 팀장은 "청소년 기자들 중에 수능을 앞둔 고3학생들이나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시간에 쫓기는 학생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활동을 원하는 학생들은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고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우리는 활동을 강요할 수 없기에 그 짐을 청소년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며 청소년 활동이 청소년 교육과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뉴스팀은 이정연 팀장을 비롯 2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청소년 뉴스를 취재함은 물론 청소년 기자들을 모집하고, 교육하고, 송고된 기사를 수정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영상뉴스 취재와 함께 사진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함영인씨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일에 대한 애착과 사명감이 느껴진다.
가끔 지치고 힘들때도 있지만 청소년들의 식지 않는 열정이 뉴스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작년 4월 뉴스팀의 일원이 된 장연진씨는 고3인 학생기자가 혼자 전북 부안까지 내려가서 새만금 간척사업에 반대하는 데모 현장을 영상으로 담아온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어른들에게 청소년들이 사용할 환경을 깨끗하게 물려달라는 메시지를 주고, 새만금 간척 사업이 뭔지도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관심을 촉구하는 기사였어요. 주위에서 청소년의 시각이 돋보이는 기사라는 호평을 들었을 때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는 아이들을 볼 때 정말 보람을 느끼죠."
<스스로넷 뉴스>는 언론, 정보, 연계, 감성의 4가지 비전을 제시한다. 사회문제나 현상을 청소년이 보고 생각하고 말하는 청소년 언론! 청소년들에게 밀접한 영향을 주는 정보 파일! 국경을 넘어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을 전하는 청소년계 소식통! 청소년들의 미디어 감성과 문화흐름을 함께하는 청소년 문화 공감 지대! 청소년들의 밝은 미래만큼이나 스스로넷 뉴스의 비전도 밝다.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청소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함께 이루어지길 기대해본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