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구촌'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세계를 무대로 나아가려는 노력, 미술 대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18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세계미술대학 교류전'은 W.A.V.E(World Art College Vision Exchange) 회원의 작품들로 이루어진다. W.A.V.E는 2005년 이화여대가 주관하여 설립한 세계미술대학 교류 공동체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대 조형대와 영국 캠버웰 미술대학(Camberwell college of art), 서리 미술대학(Surrey Institute of Art & Design), 윈체스터 미술대학(Winchester School of Art) 학생과 교수들이 'Hybridity, Identity and Self(혼성, 동일 그리고 자신)'이라는 주제로 만든 작품들을 선보인다. 그 중에는 캠버웰대 폴 콜드웰(Paul Coldwell)교수, 윈체스터대 데이비드 페리(David Ferry)교수, 이대 장화진 교수 등 유명 작가의 작품 40여점도 포함되어 있다.
이화여대 아트센터와 까사미아 Art Space M-Post Gallery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무료다. 판화, 회화, 북아트, 미디어아트,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사진, 도예, 설치작품 등 장르부터 다양해서 눈길을 끌었다. 미술은 예술의 한 영역에 불과하다고 여겼던 사람이라면 이 전시를 통해 생각이 바뀔 수 있다. 표현 방식에 있어서만큼은 그 경계를 한정짓기 어렵다.
전시를 관람하는 내내 작품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화여대 섬유예술을 전공하는 두 학생이다.
임지예씨는 "다른 나라 대학의 다양한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하선주씨는 "그 나라의 문화와 작가의 환경이 작품에도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렇게 다양하게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윤화씨는 "같은 주제로 이렇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전시"라며 "한국적인 것에만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4개 대학이 참여했지만 회를 거듭하면서 전시규모도 확대될 예정이다. 한국과 영국은 물론이고 일본, 호주 등 다른 대륙에 있는 대학들과 교류하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미술교류전의 중심에 우리나라가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SBS U포터뉴스에도 송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