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는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자사의 노트북 배터리에 과열 우려가 있다며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 결정은 지난 16일 미국 로스앤젤리스 국제공항에서 자사의 노트북이 폭발한 사건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사건 직후 레노버와 배터리 제조사인 소니는 향후 대책을 협의해 왔다.
리콜 대상 노트북은 2005년 2월부터 2006년 9월 사이에 생산된 제품중 ThinkPad R시리즈, T시리즈, X시리즈의 세 기종 중 52만여 대이다.
사용자들은 레노버 홈페이지에서 배터리 바코드를 입력해 리콜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교체 받기까지 3~4주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사용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연이은 배터리 리콜 "왜?"
소니 제조 배터리를 채용한 노트북 중 델 노트북이 배터리 리콜 사상 최대인 410만대를 시작으로 애플 노트북 180만대, 도시바노트북 34만대가 이미 리콜 됐거나 진행 중이다. 이들 노트북들은 배터리가 폭발했거나 화재를 발생한 사실이 있다. 따라서 또 다른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리콜을 실시한다는 게 그 이유다.
이번 리콜 결정으로 소니는 엎친데 덮친격이 됐다. 이미 델과 애플의 리콜 비용으로 2억 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도 소니가 대부분의 비용을 부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잦은 배터리 폭발로 인한 사용자의 원성과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소니는 다시 한 번 악재에 부딪히게 됐다.
레노버 역시 항공기내 사용 제한 예상
대한항공과 호주 퀀태스 항공, 영국 버진 애틀랜틱 항공 등 3개 항공사가 델과 애플의 노트북을 들고서는 탑승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 회사의 노트북 중 발화의 위험성이 알려진 소니 제조 배터리 탑재 모델들이 그 대상이다.
이 기종들을 기내에 반입하려면 배터리를 분리해 화물로 보내거나 승무원에게 맡겨야 한다. 이번 레노버의 리콜결정으로 문제가 된 배터리 탑재 모델들도 기내 사용이 제한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항공사는 배터리를 분리한 상태에서 AC전원으로의 노트북 사용은 허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