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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보여준 장기자랑의 열기는 들고 있던 우산도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다.
아이들이 보여준 장기자랑의 열기는 들고 있던 우산도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다. ⓒ 허재철

임신중에도 아이를 데리고 행사장에 구경나온 교포.
임신중에도 아이를 데리고 행사장에 구경나온 교포. ⓒ 허재철
10월 1일, 일본 오사카에서는 중등교육실시 60주년 기념 '민족교육 페스티벌'이 열렸다. 짓궂은 날씨와 엄혹한 정세 속에서도 일본에 살고있는 전국의 재일동포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교육', '우리학교'를 지켜낼 것을 약속하는 자리였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는 아이들에겐 비쯤이야 아무 것도 아닌 듯 보인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권력의 상징인 오사카성. 그 곳 바로 앞에서 민족교육 페스티벌은 열렸다. 우익에 의한 학생 폭력, 일본정부의 보이지 않는 탄압 등 엄혹한 정세 속에서도 민족교육이 끄떡없이 살아있음을 외치기라도 하듯 행사는 성대히 열렸다.

최근 북측의 대포동 미사일과 납치문제 등으로 인해 일본 여론이 악화되면서 우리학교(민족학교) 학생들에 대한 폭력이 100여건 이상 발생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통학 시 치마저고리를 입고 다니지 못한다. 우리학교 한 관계자에 의하면, 통학을 할 때는 양복을 입고 학교에서 치마저고리를 갈아입기도 한다고 한다.

행사장 주변은 우리 먹거리 페스티벌이기도 했다. 아이들이 공연을 하는 동안 학부모들은 먹거리 판매로 행사의 흥을 돋우고 있었다. 일본정부 및 한국정부의 재정 미지원과 함께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인해 지원을 받지 못해 재정사정이 어려운 '우리학교'. 이날 수익금은 '우리학교' 재정지원에 사용된다고 한다.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리학교' 예비학생인 듯 얘기도 신이 났다. 카메라에 많이 찍혀봤는지 카메라를 들이대자 브이를 그려 보이는 아기교포. 오렌지 티를 입고 있는 행사 도우미들. 궂은 날씨에 가장 고생이 많아 보였지만 얼굴에는 미소로 가득했다. 재일교포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도우미들은 조선대학교(민족교육을 실시하는 도쿄소재 대학교) 대학생들이 많았다.

행사는 오사카성이 뒤로 보이는 공원에서 열렸다
행사는 오사카성이 뒤로 보이는 공원에서 열렸다 ⓒ 허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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