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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준코의 <다이고로야,고마워>를 읽고 모둠 발표를 하고 있는 3학년 교실.
오타니 준코의 <다이고로야,고마워>를 읽고 모둠 발표를 하고 있는 3학년 교실. ⓒ 김연옥

내가 맡고 있는 독서 토론 시간의 진행 방식은 이러하다. 학생들은 미리 읽어 온 <다이고로야, 고마워>에 대한 느낌을 개인적으로 정리해 보는 시간을 잠시 가진다. 그리고 모둠별로 서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런 다음 각 모둠마다 대표로 뽑힌 학생이 일어나 발표를 하면서 간단한 토론을 하게 된다. 마무리 단계로 개인이 가지고 있는 독서 노트에 간단한 줄거리와 독후감을 쓴다.

아래의 글은 <다이고로야, 고마워>에 대한 학생들의 발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편견을 갖지 않고 바라보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포기하지 않는 삶을 배웠다."
"다이고로가 인형을 붙잡고 처음으로 일어선 사진에서 감동을 받았다. 장애를 딛고 스스로 일어선 그 사진이 잊혀지지 않는다."


김매자의 <한국의 춤>을 읽고 모둠 발표를 하고 있는 중학교 2학년 교실.
김매자의 <한국의 춤>을 읽고 모둠 발표를 하고 있는 중학교 2학년 교실. ⓒ 김연옥

지난 30일 김매자의 <한국의 춤>을 시대별로 나누어 읽고 온 2학년 학생들의 모둠 발표가 인상 깊다. 그들만의 재치와 유머가 넘쳐 흐르는, 참으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어떤 모둠은 영화 '왕의 남자'에 나오는 남사당패 공연 등의 동영상을 곁들여 발표했다. 어설픈 춤사위이지만 나비춤과 바라춤의 차이를 직접 춤 동작으로 보여 주는 등 익살을 떨어 시종일관 친구들을 웃게 만든 모둠도 있었다.

나비춤과 바라춤의 차이를 직접 춤 동작으로 보이는 모둠 발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나비춤과 바라춤의 차이를 직접 춤 동작으로 보이는 모둠 발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 김연옥

"매달 하고 있는 독서 토론은 책을 단순히 읽는다는 것에서 벗어나 공유하는 기쁨을 깨닫게 해 주는 좋은 시간이다"고 말하는 이선진(마산제일여중 3) 학생. 요즘 우리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독서 토론의 성격을 한마디로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7차 교육과정에 도입된 창의적 재량활동시간. 책 읽기에 좋은 계절인 가을에 유익한 책들을 함께 나누어 읽는, 그런 색다른 독서 토론을 한번쯤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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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3.1~ 1979.2.27 경남매일신문사 근무 1979.4.16~ 2014. 8.31 중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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