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여는 민간축제로 올해로 11번째를 맞는 운주문화축제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신호, 자연, 정화'를 주제로 전남 화순군 도암면 운주사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운주축제는 사람과 자연이 내는 모든 소리들이 하나의 '신호'가 되고 그 신호는 운주사를 찾은 사람들을 만남이라는 '인연'으로 어우러지게 하며 그 인연들이 운주 안에서 깨끗이 '정화'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06 화순운주문화축제는 28일 오전 11시경, 운주축제의 성공을 기원하는 도암면민들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막을 연다.
길놀이가 끝나면, 면민들이 주도적으로 치르는 민간축제답게 도암면 천태초등학교와 도암중학교 학생들과 화순문화원 수강생들이 참여하는 도암면민공연 행사가 펼쳐진다.
학생수가 51명에 불과한 천태초등학교와 19명에 불과한 도암중학교는 해마다 운주축제를 통해 학생들의 끼와 장기를 면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선보였다. 올해는 바이올린 연주와 사물놀이 공연, 중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무대에 설 날을 기다리고 있다.
화순문화원 수강생들도 이날 민요와 장구, 스포츠댄스 등 축하공연을 펼친다. 고인돌 농악단이 화려한 춤사위와 함께 펼치는 설장구 공연도 또 다른 볼거리.
도암면민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행사장 한쪽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그리기 대회가 진행된다.
면민공연에 이어 오전 11시 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주무대 일원에서는 전래동화 '콩쥐 팥쥐'를 소재로 한 '콩콩콩 팥팥쥐' 인형극 공연과 전통혼례 재현, 도암면 도장리 주민들이 목화밭을 일구면서 일의 고단함을 달래려고 불렀던 '도암밭노래' 공연 등이 펼쳐진다.
이어 도암면 주민들 뿐 아니라 인근 청풍면 주민들도 참여해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여 동안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용놀이 공연을 펼친다.
공연이 끝나면 운주문화축제를 준비한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관객한마당이 펼쳐져 축제의 흥을 돋운다.
운주사 경내에 어둠이 깔리는 오후 5시가 되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열리고 이어 광주MBC라디오의 공개방송이 진행된다.
축제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주민들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오전 11시부터 '아이 러브 트로트 콘서트'가 펼쳐진다. 콘서트에는 각지에서 활동하는 이 지역 출신 가수들이 대거 출연해 단풍이 물드는 운주사에서 신나고 즐거운 트로트의 향연을 펼친다.
이어 오후 1시부터는 어름산이(줄타는 사람)의 신기에 가까운 줄타기 공연을 볼 수 있는 남사당패의 공연이 여섯 마당으로 나뉘어 3시간여 동안 펼쳐진다.
남사당패의 공연이 끝나면 천불천탑 전설을 극화한 극단 '신명'의 마당극 공연이 이어지고 오후 6시부터는 천불천탑의 신비가 서려있는 운주사에서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산사음악회가 끝나면 2006 운주문화축제의 아쉬움을 담은 축포 수십여 발이 운주의 하늘로 날아올라 화려한 자태를 뽐내면서 내년을 기약한다.
축제기간 동안 운주사 곳곳에서는 운주사를 주제로 한 운주사진전과 탁본만들기, 단청그리기, 점토로 천불천탑 만들기, 소원 엽서 만들기와 허브체험, 투호와 널뛰기 등 다양한 체험과 참여행사가 열린다.
또 떡을 주제로 각 마을과 가정에 전해내려 오는 전통떡을 전시하고 관광객들이 참여해 함께 만들어 보는 전통음식체험행사가 진행된다.
문화해설사들이 관광객들과 함께 운주사 경내 곳곳을 돌며 운주사와 천불천탑에 얽힌 전설 등을 알려주는 운주일주 행사가 마련돼 운주문화축제를 찾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SBS유포터 뉴스에도 송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