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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신대에서 최근 열린 작은 음악회 '어울림' 공연 장면.
동신대에서 최근 열린 작은 음악회 '어울림' 공연 장면. ⓒ 허광욱
"이젠 대학도 마음의 벽을 허물고 조그만 감동도 지역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전남 나주시에 있는 한 대학이 울타리를 열고 지역민과 함께하는 이색 작은 음악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동신대학교가 마련한 2006 가을음악회 '어울림'이 바로 그것.

동신가족과 나주 지역민들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뜨거운 관심 속에 지난 10월 26일 오후 7시 대정광장 분수대 특설무대에서 동신대 가을음악회가 막이 올랐다.

이날 무대는 대정광장의 아름다운 분수와 낭만적인 캠퍼스의 야경, 운치있는 가을밤과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전했다.

특히 '어울림'이라는 테마에 걸맞게 음악회는 국악과 클래식, 대중가요의 만남, 지역민과 동신가족의 만남, 외국인과 내국인의 만남, 동신대와 나주시의 만남으로 한데 어우러진 화합의 장이 됐다.

이번 음악회는 동신대가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 주민과 동신가족들을 위해 특별기획한 행사로 출연진, 객석까지 오픈 무대로 펼쳐진 게 큰 특징.

아울러 나주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부들과 향토기업 화인코리아 근로자, 동신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 등 200여명이 초청돼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김학실 KBC 광주방송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음악회는 신세대부터 7080세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클래식과 퓨전국악, 대중가요 등 낯익은 레퍼토리들로 객석을 찾았다.

이날 행사는 동신대 밴드 매드 블루(Mad Blue)에 이어 댄스동아리 스톰프(Stormp)가 첫 무대를 장식,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이어 바리톤 염종호씨가 '백학', '박연폭포'를, 나주국악전수단인 남평농협예술단이 '북춤'을, 박수봉 동신대학교 공과대학장이 '망부석'을, 실용음악학과 고아라 외 학생들이 'Fly me to the moon'을 선사, 큰 박수를 받았다.

음악회 2부에서는 지역 중창 포크그룹 꼬두메가 '꿈의 대화', '젊은 그대'를, 퓨전국악 보컬리스트 장군이 '진도아리랑', '니나노' 등을, 인기가수 안치환이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내가 만일', '위하여' 등을 불러 화려한 대미를 장식했다.

지역민 나아무개(송월동)씨는 "대학이 이번처럼 지역민에게 세심한 배려를 한 적은 없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지역민들도 명문대만 선호할 것이 아니라 지역 소재 대학을 더욱 아끼고 관심을 가져 함께 발전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신대 관계자는 "동신대가 지역사회와 지역민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대학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도 매년 가을음악회를 열어 지역민과 함께 어우러지는 색다른 지역 공연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허광욱기자는 <영암신문>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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