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무용수지원센터 설립에 대한 사회 공감대 확산을 위해 마련됐던 '무용인 한마음축제'가 그 뜻을 살리지 못하고 말았다.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지난 11월 1일과 2일 열린 '전문무용수 한마음축제'는 국내 최고의 무용작품을 단 천 원에 볼 수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고, 간만에 많은 일반 관객들이 극장을 찾았다.
첫날은 좌석당 20만원에서 40만원까지 후원금을 낸 이들이나, 각계 굵직한 초청인사들을 불러들여 공연했다. 그러나 2일 공연은 일반에게 전석 1000원에 현장 판매하기로 해놓고도 낮부터 기다린 일반관객들과는 달리 일부 자리가 사전 판매되어 물의를 빚었다. 또한 첫날과 달리 주최 측의 사전양해 없이 국립발레단 공연이 취소되어 관객들을 불쾌하게 했다.
공연이 끝나고 한 주부 관객은 "좋은 자리에서 보고 싶어서 일찍부터 기다린 사람을 실망시킬 거면 뭐 하러 일반관객을 초청했는지 모르겠다. 국립발레단도 보고 싶어서 모처럼 애들과 기분 좋게 왔는데…"하며 말끝을 흐렸다.
전문무용수지원센터 설립추진위 박인자 상임대표는 전화통화에서 "지방공연이 있어서 2일 공연은 참가를 못했다. 또한 전석을 현장에서 판매한 것은 아니었다. 사전에 추진위원 등이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예매를 하였을 뿐, 결코 좋은 자리를 미리 빼돌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주최측으로서는 일반관객이 많이 오지 않을까 하는 노심초사에 의한 사전판매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관객들에게는 예매가 허용되지 않고 공연 3시간 전인 오후 4시 30분부터 줄을 서게 한 반면 무용인들에게 미리 표를 판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가 분명하다. 더욱이 이 날 공연이 일반인들과 무용수들의 문제를 공감하자는 취지였음을 감안한다면 고의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주최측의 무성의한 태도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번 '무용인 한마음축제'를 준비한 추진위는 향후 재단법인화하고 정부 지원 및 자체 사업을 통해 매년 10억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서 전문무용수들의 복지 및 재교육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