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가을을 마감했던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충남 아산에서 민속생활사박물관 협력망 워크숍이 열렸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과 온양민속박물관(관장 김은경)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국립민속박물관 협력망에 가입된 공사립박물관들을 비롯해서 박물관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문화단체 등이 참가했다.
워크숍이 열리기 전 온양민속박물관 경내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찾아가는 박물관버스’과 협력망 소개부스, 명주 고판화박물관, 담양 대나무박물관, 충무 술박물관, 서울 가회박물관 등의 부스를 설치한 여러 박물관들이 관람객들과 다른 박물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문화 프로그램을 시행하였다.
체험문화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관계자들은 박물관이 단지 유물을 전시하는 것에 그치는 곳이 아니라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는 곳으로 변화하는 것을 실감하는 표정이었다. 과거 보조수단 정도로 여겨졌던 문화체험 프로그램은 거대 박물관에 비해 시설이나 규모 면에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작은 사립박물관으로서는 관람객의 만족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몸집이 커졌다. 최근 박물관들은 체험 프로그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역사회에서의 박물관 역할’의 주제를 갖고 열린 워크숍은 아산시청 내 대강당에서 6일 오후 1시부터 시작되었다. 워크숍에는 국립민속박물관 신광섭 관장, 온양민속박물관 김은경 관장, 박물관협회 김종규 회장, 민속박물관협회 임동권 회장, 아산시장 등이 참석하는 등 전국의 공사립 박물관 관계자 140 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 섭외교육과 한민호 과장의 협력망사업에 대한 보고 후 7명의 박물관 관계자들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선 한선학 명주 고판화박물관장은 “박물관은 21세가 문화발전소”라는 표현을 해서 참가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는 온양박물관 초대 관장을 역임한 신탁근씨 등 5명의 주제토론이 이어졌다.
주제발표와 토론을 통해서 참석자들은 우선 국립민속박물관의 협력망 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다만 이를 전체 박물관 네트워크로 확산하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의지가 요구됨을 지적하는 분위기였다.
전국에는 400여 개의 공사립 박물관이 존재한다. 2001년 박물관 운영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시작된 박물관협력망사업은 작년 5억 원의 예산이 확보됨으로 해서 본격화되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의해서 예산보다는 실무자들의 헌신에 의해서 박물관 종사자들과 언론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끌어낸 협력망 사업은 올해 문화관광부 최고의 혁신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오히려 예산을 줄어들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관계자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