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직원 623명이 6일 '공영방송 EBS 사수 및 구관서 사장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EBS 전 직원 600인 선언문'(아래 선언문)을 발표하고 구관서 사장의 용퇴를 촉구하였다.
이번 연대 서명에는 정규직과 계약직 604명 가운데 529명, 그리고 94명의 파견직과 스태프 등 모두 623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EBS 전 직원 일동은 지난 9월 19일 방송위원회가 EBS 사장으로 임명한 구관서씨가 방송사에 대한 전문적인 경영 능력 외에도 박사 학위 논문표절, 자녀 위장전입 및 사립학교 정교사 특혜 임용 의혹, 부동산 임대 소득 탈세 의혹 등 공영방송 EBS 사장으로서의 도덕적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구씨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였다.
또한 "한국교육방송공사법에 적시된 '학교교육의 보완, 평생교육, 민주적 교육발전'의 방송목표를 실현하는 데 있어 교육적인 흠결이 있는 구관서씨는 EBS 사장으로서 정상적인 역할 수행을 기대할 수 없으며, 부서장과 팀장을 비롯한 전 직원이 동의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구씨가) 국민의 재산인 EBS를 볼모로 삼아 두 달째 호텔방에서 칩거하면서 공영방송사를 파행으로 내모는 무책임한 행태를 계속하고 있어 폐해는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며 시청자의 피해를 막고 유익한 방송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으로 구관서씨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하였다.
그러나 구 사장은 지난 3일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습니다, EBS 미래만을 생각하며 함께 나아갑시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전 직원에게 보낸 데 이어 6일 오전에는 사장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고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의 추덕담 지부장 앞으로 전하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구 사장은 편지 형식의 글에서 "지난 9월 19일 뜻하지 않게 어색한 모습으로 인사를 나누며 인연을 시작한 후 오늘까지도 그날과 변함없는 상태로 우리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지만 추 위원장님을 비롯한 EBS 가족 여러분과 맺게 된 인연은 실로 운명적이고 필연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뢰와 화합이지 오해와 갈등과 반목을 계속하는 것은 결코 그 어느 누구에게도, EBS의 미래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그만 모든 갈등 상황을 정리하고 하루속히 EBS 운영의 정상화와 밝은 미래를 위해 협력하자"고 전했다.
추덕담 지부장은 사내 게시판에 답글을 올리고 "사장님에게는 자존심이겠지만 EBS에게는 미래와 생존의 문제"라고 규정하고 "자리에 대한 욕심이 아니라 조직의 발전이라는 대의에 충실하다는 주장이 진심이라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하였다.
추덕담 지부장은 "구관서씨가 자격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시청자들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빨리 자진 사퇴해야 한다는 전 직원의 뜻을 밝히기 위해 600인 선언을 하였다"고 '600인 선언'의 동기를 밝혔다.
이어 "구관서씨는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무책임한 자세라 생각하며 본인이 빨리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히고 "구관서씨가 사퇴할 때까지 흔들림 없이 투쟁하겠다"고 천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