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대소 왕자와 노무현 대통령의 닮은 점으로 ▲나올 때마다 굉장히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잘 되는게 없다 ▲외교안보 문제를 국내 정치 입지 장사하는데 악용하고 있다 ▲동족 얘기는 많이 하는데 동족이 적국 치하에서 고통받는 건 외면하고 있다 ▲굴종적인 평화를 위해 별의별 조공을 다 바치고 유민까지 보내려고 한다 등 네 가지를 꼽았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굳은 표정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을 그렇게 폄하하는 건..."이라고 말문을 열자 이한구 의원을 포함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잘못하는 건 얘기해야죠", "사실이잖아"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한 총리는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우리나라가 국제사회 속에서 강한 나라가 되며 바르게 갈 수 있는가 고심하고 있다"면서 "국민 앞에서 너무 폄하하면 우리나라 대통령인데 자기 얼굴에 침뱉는 거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드라마 <주몽>을 이끌어 가는 두 주인공 주몽과 대소. 그 중 대소 왕자는 자신의 태자책봉을 위해 한나라 현토군 태수인 양정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인물로 그려졌다. 그는 부여는 철기군을 갖춘 한나라와 적대시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고, 부여의 자주성을 찾으려는 주몽과는 대립각을 세웠다.
이를 두고 지난 8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 문제로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했을 때 일부 누리꾼들은 정권을 잡기 위해 '자주' 대신 '사대'를 택하는 대소 왕자를 한나라당에 비유했었다.
당시 한나라에 대한 자주와 사대 사이에서 갈등하는 드라마 속 부여의 모습이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던 한국 정치권의 모습과 비슷했던 것이다.
"미친개에는 몽둥이가 제격"
한편 이한구 의원은 "정부가 북한 정권을 사랑하는 자식처럼 생각하는 건지 미친개로 보는 건지 궁금하다"면서 "정말로 사랑하는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매를 확실하게 들고 미친개라고 생각하면 몽둥이가 제격이라는 속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햇볕정책은 남한에만 (햇빛을) 쪼여 안보의식만 해제했고 북한에 대해서는 한없는 포용으로 핵개발 지원까지 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정부는 핵폐기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북한은 현재 제재를 통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협상을 통해서 먼훗날 통일을 이루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