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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후 KTX 여승무원들이 광주를 찾아, 지역 여성단체·시민사회단체와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고용 등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270여일 동안 지속되고 있는 KTX 여승원들의 투쟁에 대해 광주지역 여성단체 등이 적극적인 연대에 나섰다.

지난 3월부터 철도공사의 직접고용과 성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투쟁을 벌이고 있는 전국철도노동조합 KTX 열차 승무지부와 광주지역 8개 연대단체·개별단체 등은 30일 오후 광주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들은 현대자동차 성 차별 대책위에 참가하고 있는 단체들로, 앞으로 KTX 여승무원의 투쟁을 지원, 연대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이들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여승무원은 객실내외 안전관리 등을 핵심업무로 담당하고 있음에도 철도공사가 이를 임의로 주변업무라고 보는 것은 성차별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외주 간접고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부는 불법파견 등으로 비정규직 남용을 일삼아온 철도공사에 대해 시정조치를 하기는 커녕 오히려 두둔함으로써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대책을 무색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지난 9월 인권위로 부터 KTX 여승무원에 대한 외주위탁이 성별을 이유로 한 고용차별이라며 개선 권고를 받고도 공사는 새마을호 여승무원까지 위탁하려 하고 있다"며 "공기업조차 국가기관의 시정권고를 무시하는데 사기업이 따르기나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여승무원 직접 고용 ▲인권위 성차별 개선권고 이행 ▲현실적인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KTX 여승무원 오미선씨는 "오늘 KTX를 타고 광주를 내려오면서 '왜 직접고용이 필요한지' 직접 느꼈다"면서 "내려오면서 승무원 얼굴을 한번도 볼 수 없었고 2명의 승무원이 500여명이 넘는 승객들의 안전을 어떻게 책임 질 수 있는지 화가나고 분통이 터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철도공사는 새마을호 승무원까지 외주위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로인한 피해는 결국 고객들이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미경 전남대여성연구소 소장은 "처음 KTX 여승무원을 채용하면서 언론 광고를 보고 '여성들에게 꿈의 직장이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며 "고용구조가 비정규직이라는 것은 생각지 못했는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될 것"이라며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KTX 여승원 차별문제는 철도공사의 취업사기에서 부터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KTX승무원 직접고용을 촉구하는 교수모임(이하 교수모임)'은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무원들과의 인터뷰 자료를 공개하며 '철도공사가 취업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교수모임은 철도공사가 취업희망자들에게 고용형태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황에서 근로계약을 맺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승무원 업무는 안전서비스와 무관한 것이라는 철도공사의 주장대로라면 KTX 열차 내의 안전서비스는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면서 "승객의 안전을 위해 KTX 승무원은 직접 고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KTX 여승무원들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여성의전화, 광주여성노동자회, 광주전남시민협, 민노당여성위원회 등과 문제해결을 위한 연대활동 등을 협의했다. 한편 KTX 여승무원들은 각 지역 여성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 활동을 위해 부산, 대구에 이어 이날 광주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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