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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이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된 것일까? 교원인적자원부의 통계에 따르면 2006년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총 3만2557명으로 2005년도 대비 44.5% 증가했다. 이에 한 대학교 사례를 통해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의 현실을 짚어보겠다.
A대학교도 외국인 유학생이 2005년도엔 68명, 2006년도엔 77명으로 그 수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01년도엔 소수의 외국대학과 자매대학을 맺은 데 반해 현재는 하와이 대학, 포틀랜드 대학, 오하이오 주립대학을 포함해 미국 16, 캐나다 1, 영국 2, 호주1, 스위스 1. 체코 1개 대학과 자매대학을 맺고 있다.
학교 측은 "자매대학을 맺으면 학교의 위상도 올라가고, 국제화 시대에 학생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언어뿐만 아니라 타국의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글로벌 인재로 키우기 위해 자매대학을 맺었고 인터내셔널 학생들도 우리학교에 등록금을 내기 때문에 금전 차원에서도 이점이 많다. 또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인터내셔널 학생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어 말하지 않는 인터내셔널 수업
@BRI@그렇다면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고등학교 때 룸메이트였던 한국인 친구로부터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듣고, 흥미를 가지고 있던 도중 대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의 자매 대학 소식을 접하고, 인터내셔널 학생이 되기로 결정했다"는 린 던(22). 그는 "한국회화, 한국글쓰기 그리고 한국역사를 수강하지만 인터내셔널 학생이 너무 많아 질문을 하거나, 한국어를 말 할 기회가 없다"며 "또 대부분 수업이 설명 위주여서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던 친구가 먼저 인터내셔널 학생을 한 후 좋은 경험이었다고 추천을 해준 것이 계기가 돼 인터내셔널 학생이 되기로 결정했다"는 스테판 발렌슨(22). 그는 "한국어, 한국 글쓰기, 한국정부와 정책 과목을 듣는다. 하지만 일 주일에 이 모든 수업시간이 4시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배우는 시간이 더 많다면 한국어를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이 모든 과목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 한분밖에 안 계셔서 수업에 흥미가 없다. 더 많은 한국어 수업시간과 교수님들, 그리고 다양한 한국어 수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입양된 후 한국의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던 도중 자매학교에 흥미를 느끼고 인터내셔널 학생이 되기로 결정했다"는 매기 죠슈아(21). 그는 "한국에 온 만큼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지만 한국 친구들과 인터내셔널 학생들을 연결시켜주는 프로그램이 정작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학생들과의 자유로운 교류 힘들어
프로그램의 비실용성과 부족성을 느끼는 것은 한국 한생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을 시작한 뒤 한국 한생들과 인터내셔널 학생들의 자유로운 교류를 위해 설립된 잉글리시 빌리지. 하지만 여기에 거주하는 한국 학생들은 실제 인터내셔널 학생들과의 자유로운 교류가 힘들다고 한다.
ㄱ(25)씨는 "외국인들과 서로 문화를 이해하고 친구가 되고 싶어 잉글리시 빌리지를 신청했다. 하지만 언어의 장벽이 너무 높아서 실제 말 한 마디도 걸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잉글리시 빌리지 안에서 인터내셔널 학생들이 영어가 부족한 한국 학생들을 가르쳐서 언어뿐만 아니라 실제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존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ㄴ(24)씨 역시 "영어를 배우고 싶어서 잉글리시 빌리지를 신청하였는데 인터내셔널 학생들과 친해질 기회가 별로 없다"며 "같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존재하긴 하지만 형식상 일뿐"이라고 지적했다.
세계화에 발 맞추어 나가기 위하여 자매 대학을 맺고 외국 학생들을 초청하여 서로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만들어진 인터내셔널 프로그램. 하지만 서로의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하고 알아가기 위한 제도나 방안이 없이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인터내셔널 프로그램이 빛 좋은 개살구로 끝나지 않게 프로그램의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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