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사유로 논란을 빚으며 비난을 샀던 ‘청사방호단’ 설립이 무산될 전망이다.
충남 아산시의회 총무복지위원회(위원장 유기준)는 15일(금) 제110회 제2차 정례회 일정 중 2007년 예산안 계수조정에서 아산시가 2007년 본예산에 편성한 ‘청사방호단’ 설립 관련 장비구입예산 2600만원을 전액삭감 했다.
이에 따라 아산시의 청사방호단 설립 계획은 사실상 수포로 돌아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위원들은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을 ‘예비테러범’으로 규정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청사방호단 설립은 시민들에게 시정에 대한 불신감과 함께 위화감을 줄 수 있고, 반대여론도 큰 만큼 예산안을 통과시킬 수 없다”고 삭감사유를 밝혔다.
이같은 결정에 시민단체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산시민모임 김지훈 사무국장은 15일 오후 전화인터뷰를 통해 “당연하고 환영할 일이다. 애초에 (편성 예산안이)상정된 것부터가 잘 못된 것”이라며 “향후 시의 정책 입안 과정에서 다양한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삭감이 예상됐던 청사외곽 CC-TV 설치 예산 1억원(10개 소)은 상임위를 통과했다.
이에 대해 유기준 위원장은 “당초 삭감 분위기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계수조정 과정에서 위원들 전체적인 분위기가 통과쪽으로 기울었다”고 밝힌 뒤 더 이상의 자세한 답변은 뒷말을 흐렸다.
일각에서는 청사방호단 설립 추진 무산으로 일정부분 체면을 구긴 집행부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 동정표를 던져 통과시켜 준 것이 아니냐는 견해를 내비쳤다.
덧붙이는 글 | <아산투데이>에도 실렸습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투데이신문사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