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사장은 미국과 일본 등의 북한 압박 정책을 설명하면서, "한국 국회와 유엔이 김정일 정권의 인권 탄압자들에 대해서 공소시효 없이 처벌할 것임을 천명하는 결의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 주민, 그의 측근으로부터 고립시키는 전략으로 김 국방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에 고발하는 운동을 제안했다.
나아가 조 사장은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북한 주민을 만나면 차라리 전쟁이라도 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며 "김정일을 위한 평화와 북한 주민을 위한 전쟁에서 어느 것을 택해야 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평화라는 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 또 북한 인권에 침묵하기 위한 논리로 정보가 없다고 말하는데, 그럼 침묵하라. 그리고 이 말 이상 저주스러운 말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기독교인을 향해 그는 "예수님은 지금 맞아 죽고 굶어 죽어가는 북한 주민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물으며 "빌라도가 방관했던 죄를 기독교인들이 범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김정일에 대한 분노와 북한 주민에 대한 동정심, 국가에 대한 애국심이 합쳐져서 완성된 인격체를 만들어낼 때"라고 말했다.
문대골, "북한 인권 정보는 믿을 것 없다"
"후회스럽다. 내가 안 올 자리에 왔다. 북한 인권에 자리가 없다는 말이 저주스러운가. 그럼 내가 그 저주 다 받겠다. 내가 저주 받아서 남과 북이 가까워진다면 얼마든지 받겠다. 지금 북한 인권을 떠드는 사람들은 과거 민주화와 인권에 대해서는 침묵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친일, 군부 세력의 그늘에서 기생한 자들이다. 왜 북한 인권에만 입에 거품을 무는 작태를 보이나."
문 소장은 북한 인권을 논하는 데 발생한 세 장애물을 언급했다. 첫째, 신뢰할 만한 정보가 없다는 것. 그는 "소위 반북, 반김 운동가들이 열심히 인용하는 전 국제엠네스티 총장 데이호크가 쓴 '숨겨진 구역-북조선 수용소로 폭로함'이라는 미국인권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는 대부분 망명자들의 증언에 의존한다. 게다가 그 같은 정보들을 못 믿게 하는 것은 그렇게 알려진 상당한 내용들이 후에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꾸며낸 거짓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인권에 대한 정보 가운데 믿을 게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둘째, 앞서 말했듯이 북한 인권을 말하는 사람들을 들여다보자는 것. 문 소장은 "그들은 과거 인권과 민주화에 전혀 무관심했으며, 인권과 민권 세력을 탄압하고 유린한 친일 군부 세력에 기생했다"고 말했다.
셋째, 북한 개방의 절대 장애 미국을 바로 알자는 것. 문 소장은 "미국에 의해 쓰러져간 나라가 한둘이 아니다. 테러국 가운데 테러국이 미국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조선이 강도 만난 이웃이면, 북조선을 칼질한 강도는 미국"이라며 "미국은 지난 1세기 동안 한반도가 한을 품고 살게 하였다"고 말했다.
"미군 철수는 평화의 필수"
끝으로 문 소장은 북한 인권 문제를 제대로 토론하기 위해 우선 정확한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부터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통일이 좀 멀더라도 당장 화해와 포용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남북 간 거래, 왕래를 다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남북의 해방 전후 역사를 교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곁들였다. 남과 북이 자신에게 유리하게 역사를 왜곡한 것을 바로 되돌려놓아야 작업을 함께해야 서로를 더 제대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전쟁할 힘을 잃었기에 미군이 필요 없으며, 현재 있는 미군은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에 개입하기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철수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찬에 나선 박정신 교수는 "조 사장이 언론인으로서 현장에서 확인한 북한 인권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려는 마음에서 정보에 대한 과학적인 규명을 거치지 않고 자극적인 표현을 썼다"며 "또 문 소장은 성직자로서 자기 성찰적인 접근을 했지만, 북한 문제도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사안인데 피하는 것은 아니냐"고 꼬집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독교 대안언론 <뉴스앤조이>(www.newsnjoy.co.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