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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전 현수막
특별전 현수막 ⓒ 김선태
2007년은 '600년만에 맞는 황금돼지의 해'라는 말이 어느새 세밑을 장식하고 있다. 황금돼지의 해에 아이를 낳으면 복동이가 된다는 믿음에 이미 제2의 베이비붐을 일어날 것이란 이야기와 함께 국운이 번성할 시기라는 말도 나온다. 600년 전 황금돼지띠 해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

600년 전이면 조선 초기에 해당하는 태종 7년인 1407년. 이 때 태종은 문묘를 짓는 등 채 정비되지 않았던 제도들을 마련했다.

그로부터 600년이 지난 새해에는 17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다. 또 우리 나라 외무장관 출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해이기도 하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답게 새해에는 우리 나라의 위상이 전 세계에서 선두에 서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600년만에 돌아오는 황금돼지의 해라니, 우리 민족의 융성을 믿을 만도 하지 않겠는가.

이런 좋은 새해를 맞이해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복을 부르는 돼지'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 입구의 안내판
전시장 입구의 안내판 ⓒ 김선태
12지를 지칭하는 동물 중에서 마지막 12번째 돼지는 우리 옛 선인들의 여러 가지 유물들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석관묘의 묘석에 새겨진 돼지부터,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돼지 저금통까지 갖가지 돼지의 그림, 모형 등이 모아졌다.

또한 돼지는 우리가 복을 비는 각종 제(祭)에서 희생되는 동물이다. 우리 조상들은 중요한 축하 행사의 제물로 돼지를 잡았고, 심지어는 비를 바라는 기우제에서는 생 돼지의 피를 뿌렸다.

조상들의 무덤에서 나온 작은 돼지 인형들은 옥으로 만들어져 사자(死者)의 손에 꼭 쥐어져 있다. 이 작은 옥돌 돼지는 장옥(葬玉)이라 하여 돌아가신 분의 식량으로 돼지 한 마리를 쥐어 드렸던 것이다. 그러니까 돼지는 우리 조상들의 죽은 후의 양식으로, 각종 축하 행사나 제사의 제물로도 바쳐지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동물이었다.

그래서일까? 돼지는 우리에게 복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지금은 거의 볼 수가 없지만 옛날 동네 이발관이나 음식점 등의 액자 속에는 돼지가 많은 새끼에게 젖을 물리는 장면을 그린 민화가 많았었다. 가정집에서도 가끔 볼 수 있던 그림이다.

우리 국민들은 돼지가 재물(財物)을 가져다주는 동물로 믿고 있다. 로또 당첨자들의 1/3 정도가 돼지꿈을 꾸고 복권을 샀다는 통계도 나왔다.

이번 연말 연시 기간 동안에 조상의 얼이 담긴 민속박물관에서 복을 듬뿍 받아 갔으면 좋겠다.

재물을 준다는 돼지 그림
재물을 준다는 돼지 그림 ⓒ 김선태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국정브리핑, 중앙일보 불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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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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