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군 복무기간 단축' 논란과 관련 "북핵문제 등으로 안보상황을 악화시켜 놓고 복무기간을 단축 할 수 있겠느냐"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박근혜 전 대표는 26일 광주광역시 양동시장을 방문하고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고 "병무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 2만명의 군 병력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군복무 단축 가능하도록 안보환경을 만들어야"
박 전 대표는 "안보여건이 된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안보여견이 그렇게 되느냐"며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가 '2개월 단축시키겠다'고 하니까 노무현 후보는 '4개월 단축시키겠다'고 말했는데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은 여건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화를 모색할 필요는 있지만 국가에 대한 충성심과 군에 대해 모독을 가하고 사회를 분열시키는 언행은 문제"라며 "북핵으로 안보상황을 악화시켜놓고 단축이 되겠느냐, 우선 안보환경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고 정부와 노 대통령을 겨냥했다.
박 전 대표는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 "똑같은 사람에 똑같은 정책인데 간판만 바꾼다고 누가 믿어주겠느냐"며 "음식점이 장사가 안되면 주방장을 바꿔야 하고 맛없는 음식을 바꿔야지 주방장을 그대로 두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민생을 챙겨야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2일 <광주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지지도가 13.6%로 조사된 것에 대해 "몇 십년만에 많이 올라 기쁘고, 호남지역민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처음 대표가 되어서 호남지역에 와서 지역민들과 대화하고 지역 숙원사업을 함께 고민하려고 했는데 그때는 '그렇게 해도 보람이 있겠느냐'는 말들도 있었다"며 "하지만 '정당으로서 제대로 일하려면 한 지역에서 사랑을 받을 못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정성으로 쏟았는데 진실한 마음은 통한 것 같다, 호남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더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집·취업 걱정하지 않게 할 자신있다"
@BRI@박 전 대표는 '호남지역에서 이명박 전 시장에 비해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당 대표로서 호남고속철 조기착공, 여수박람회 유치 등을 위해 노력하고 정성을 쏟았왔는데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 것 같다"며 "호남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래시장 활성화에 대해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는 쓸데없는 규제를 풀어야 한다"며 "또 정치가 안정되지 않는데 중소기업들이 투자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일자리의 80%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해야한다"며 "일관된 정책을 펼쳐고 국민적인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 폭발시키면 발전시킬 수 있고 저는 그렇게 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고건 전 총리의 갈등에 대해 "노 대통령 임기 동안 집·안보·경제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이 엄청 많다"면서 "자꾸 어떤 정치 개입 쪽으로 가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날 광주를 방문한 박 전 대표는 양동시장과 사회복지시설인 애육원을 방문하고 광주전남지역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과 만찬을 한 후 상경할 예정이다.
양동시장을 방문한 박 전 대표에게 상인들은 "광주가 살 수가 없다, 한나라당이 해결해 달라", "광주시가 버스노선 개편을 했는데 시장으로 오는 노선이 적어져서 손님이 없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는 "재래시장이 잘 돼야 서민경제가 살아난다"며 "시장이 활성화 되도록 어려움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박 전 대표는 양동시장을 둘러보면서 반찬을 먹어보고 굴비를 사기도 했다. 그는 한 상가에서 준비한 홍어 안주에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