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반민족적 친일 앞잡이 노릇 하다가 군의 요직을 차지한 분들과 군사독재 권력 하에서 군 최고위직에 계셨던 분들은 국군통수권자의 질책성 발언을 고깝게만 생각지 말고 자신들의 과거 행적을 뒤돌아보아 통렬한 자기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지난 21일 민주평통 자문회의에서 나온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유기' 발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전직 군 수뇌부 출신 장성들의 모임인 성우회가 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데 이어 28일에는 '제2의 향군'인 평화재향군인회(평군)가 성우회를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평군은 이날 성명에서 "아무리 대통령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고 불쾌했다 하더라도 헌법에 보장된 국군 통수권자에게 번번이 그런 집단이기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우회의 행동에 대해 "현역 간부들에게 나쁜 본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현재의 군 고위층도 그들과 같은 부류로 오해케 하여 불신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평군은 노 대통령에 반발하고 나선 전직 군 수뇌부들이 '부끄러운 과거'를 먼저 참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RI@평군은 전직 군 수뇌부를 가르켜 "친일 반민족 세력으로부터 세뇌 영향을 받고 군사독재에 앞장서온 분들"이라고 직접 언급한 뒤 "개별적 부끄러운 과거가 또 다시 세상에 구체적으로 알려지기 전에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말고 자숙하라"고 촉구했다.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도 평군은 "할 말을 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평군은 "대통령이 언어 구사에 있어 다소 거친 면이 있었지만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자주적 안보철학에 대한 진정성을 솔직 담백하고 확고하게 표현 전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평군은 또 "국군통수권자의 질책성 발언을 고깝게만 생각지 말고 (군 수뇌부는) 자신들의 과거 행적을 뒤돌아봐 통렬한 자기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군은 성우회 등의 집단행동이 "국군 장병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국군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며 "나홀로 애국이라는 아집에 사로잡혀 안보가 당신들만의 전유물인 양 착각하지 말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