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팔각정에 오르기 위해 360여계단을 오르고 있는 한나라당 대선주자들과 원내대표 및 의원들, 휴식시간 도중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힘찬 손짓에 모두들 미소를 머금고 있다.
걸음걸음마다 힘이 실려 있는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 360여개의 계단은 쉽게 올라왔지만 360일이 지난 이후에도 정상에 쉽게 오를 수 있을까?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는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 굳어있는 그들의 표정만큼 향후 당내경선에서 독주와 견제는 서로의 표정을 굳게 만들 것이다.
기자의 오해 일 수도 있으나, 단배식 내내 필요한 경우를 빼놓고는 박 전 대표는 정면을 주시하지 않고 있었다. 5.31지방선거에서 얻은 상처는 아물었지만, 마음과 얼굴에 남은 흉터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듯 했다. 향후 경선과 대선에서 승부의 갈림길은 정책의 승부보다는 민심의 향방을 누가 쥐고 흔드느냐 일 것이다.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일에 어느 누가 더 능하냐에 따라 대권의 향방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같은 곳을 보고 있지만 서로 다른 것을 보는 듯 한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시선이 묘한 느낌을 준다.
100일 민심대장정으로 민심을 얻는 데는 성공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 하지만 향후 당내경선에서도 당심을 얻는데도 성공할까? 100일의 시간이 더 남아있지만, 대장정을 다시 떠나기에는 그의 길은 너무 멀어 보인다.
기적의 원희룡이라 불러달라. 하지만 정작 기적이 필요한 건 원희룡 의원이 아니라 산 밑에서 초라하게 단배식을 가진 열린우리당 일 듯 싶다.
또 다시 이번에도 한나라당 후보=대선승리라는 공식에 빠져 정권 창출의 기회를 놓치게 될까? 가장 강력한 한나라당 경선후보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단배식 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15대와 16대 대선 모두 1년 전 여론조사 1위의 후보가 대선에서 연거푸 쓴 잔을 마셔왔다.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삼수정당이라는 오명을 얻지 않으려면, 수시모집이라도 해서 대권을 거머쥐고 싶은 것이 한나라당의 심정이 아닐까? 단배식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