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는 정치인입니다."
지난해 2월 산업자원부 장관 취임 이후 11개월여 만에 당으로 복귀하는 정세균 장관이 3일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제 행정 업무를 마감하고 정치라는 본업으로 돌아가려고 한다"며 "정치가 우리 사회나 경제의 비용이 아니라 생산적이고 유익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정치를 시작했었다"고 정치권으로 복귀하는 소감을 밝혔다.
@BRI@다음달 14일 열린우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력한 차기 당의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 장관은 "'국민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 주는 게 정치의 사명이다'라는 간디의 말씀을 잊지 않고 생활해 왔다"며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이 말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 진로 문제를 의식한 듯 "퇴임하는 순간에도 큰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상생의 정치, 유능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큰 과실 없이 임기를 마쳤다"고 자평한 정 장관은 이임식 도중 각 부서별 성과를 발표하고 박수를 쳐주며 격려했다. 그는 "여러분과 함께 일한 1년이 제게는 큰 행복이었다"면서 "어느 누구보다 근면하고 성실한 우리 직원들을 보면서 잔잔한 감동을 받고는 했다"고 칭찬했다.
또한 "산업자원부가 앞으로도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될 공기 같은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300여명 직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이임식장을 나서던 그는 "당으로 돌아가는 소감과 당의 진로에 대한 의견을 말해달라"는 요청에 "(얘기)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말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