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슬라 아트월드는 정동진 등명에 있는 3만3천여 평의 문화예술공원으로 지난 2003년에 개장했다. 처음에 '하슬라'라는 이름이 영어에서 유래한 말인 줄 알았는데, 고구려 시대 때 불리었던 강릉의 옛 이름이라고 한다.
사람과 자연, 예술과의 조화
입장료를 지불하고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서 가장 먼저 만난 곳은 바다전망대. 이곳에 들어서자 동해바다의 푸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 가족이 타고 왔던 7번 국도의 모습과 저 멀리 보이는 정동진 중심부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면서 멋진 풍경을 자아냈고, 탁 트인 바다를 보니 마음 깊숙한 곳까지 답답했던 것들이 해소되는 것 같았다.
바다전망대 옆으로 놓여 있는 산책로를 따라 걸었다. 산책로 주변에는 작가들의 혼이 담긴 예술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각 예술작품 하나하나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또 다른 멋을 자아내고 있었다.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커다란 해시계가 보인다. 우리 가족은 하늘전망대 옆쪽에 있는 해시계로 향하는 길목에 들어섰다. 그 길의 끝에는 한줄기 빛이 비치고 있었고, 그 빛을 따라 길을 걷고 빛이 들어온 끝에는 다시 하늘을 향해 길이 놓여 있었다.
어두운 길이 끝에서 바라본 하늘은 '한줄기 희망'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시계를 나와서 소나무 정원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소나무 정원의 정상에는 푸른 동해바다와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아래쪽으로 향하는 소나무 정원의 산책로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따라 놓여 있었다. 산책로 주변의 소나무들의 모습에는 여러 가지 재미있는 모습으로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어내고 또 자연과의 조화를 이루어냈다.
소나무 정원을 지나 야생화와 나무들이 심어져 있는 성성활엽길이라는 곳을 지나 다시 바다전망대로 나왔다. 아쉬움이 남았는지 바다전망대에서 몇 장의 사진을 더 찍고 나서 공원을 빠져나왔다.
하슬라 아트월드를 여행하면서 정말 자연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려 노력하였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 어느 한 지역에 무엇인가를 개발, 조성하려고 할 때 자연을 훼손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하지만 이곳 하슬라 아트월드는 사람과 자연 그리고 예술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계속 머물고 싶게 되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하슬라 아트월드에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우리 가족은 다음 여행을 위해서 정동진역으로 향했다.
※ 하슬라 아트월드 여행정보
하슬라 아트월드 사이트 : http://www.haslla.com
ⓐ 자동차(가족과 함께 갈 때) : 서울 - 영동고속도로 - 7번 국도(동해방면) - 정동진 해안도로 - 하슬라 아트월드(등명낙가사와 정동진 중간쯤에 있다)
ⓑ 대중교통(혼자서 가거나 친구와 함께 갈 때)
- 동서울터미널에서 강릉까지 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강릉에서 시내버스를 타거나, 강릉역에서 정동진역까지 기차를 타고 정동진역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하슬라 아트월드로 갈 수 있다.
- 청량리역에서 오전 8시부터 약 2시간 간격으로 정동진으로 향하는 기차를 타고 정동진역에서 시내버스를 타면 하슬라 아트월드로 갈 수 있다.
- 시내버스는 111, 112, 113번이 하슬라 아트월드 앞까지 가며 3개 노선 합쳐서 15회 운행된다. 버스시간은 강릉시 홈페이지(http://www.gntour.go.kr)에서 미리 알아보는 것이 정확하다.
강릉역에서 정동진역까지 기차를 이용하면 바다를 볼 수가 있다. 강릉까지 버스를 타고 온다면 강릉역에서 정동진역까지 기차를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하슬라 아트월드 관람시간은 하절기(3월∼10월)에는 오전 8시∼밤 10시까지이고, 동절기(11월∼2월)에는 오전 8시 30분∼저녁 7시 30분까지이다. 토, 일요일에는 해 뜨는 시각에 따라 새벽에도 개장한다. 해맞이 시즌에는 매일 새벽 개장을, 여름 바캉스 시즌에는 야간 개장 시간을 연장한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어린이 4000원이다.
덧붙이는 글 | 박혁 기자는 여행작가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 여행시민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청소년 인터넷 언론인 스스로넷(http://www.ssro.net)에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