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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권 지폐속의 인물과 닮은 초상화 화가들
ⓒ 임병기
우리 나라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초상화는 표준영정을 사용하고 있으나 지폐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경우 전래되는 초상화가 전무하기 때문에 표준영정은 화가들이 상상으로 그린 그림에 불과하다.

만원권에 등장하여 우리 눈에 익은 세종대왕 초상화 역시 운보 김기창이 상상해서 그린 표준영정을 바탕으로 디자인한 것이다.

그런데 운보가 그린 만원권의 세종대왕 영정은 운보 자신의 얼굴과 비슷하고, 천원
권의 퇴계 이황은 영정을 그린 이유태 화백을 닮았다는 지적도 있다. 대개 화가들은 인물화를 그릴 때 자신이 익숙하게 보아온 자기 반영하는 경향이 있는데 운보와 이유태 화백의 경우도 그랬던 것이다.

그런데 운보 김기창은 1944년 결전미술전에 조선군 보도부장상을 받은 '적진육박'이란 그림으로 친일행적이 확인된 화가이다.

우리는 친일화가가 상상한 이미지, 그것도 어찌보면 친일 화가 자신의 자화상에 불과한 얼굴을 세종대왕의 본모습으로 알고 지난 수십년간 나라의 모셔왔고, 앞으로도 만원 신권에 더욱 젊고 매력적인 모습으로 환생한 친일 화가의 '자화상'을 고이 모셔야할 형편이다.

안중근, 유관순, 김구 같은 항일투사를 넣어도 시원찮을 판에 친일화가가 그린 영정을 나라의 얼굴인 지폐에 버젓이 모시는 나라. 입만 열면 외치는 일제잔재 청산 구호가 참으로 무색할 따름이다.

덧붙이는 글 | * 참고자료  
         <화폐속 등장·역사인물 '비슷' '모방' 많다?' > 제주의 소리넷 2006년 01월 29일자
         <조선은 초상화의 왕국> 유홍준 문화재청장 국정브리핑 2005. 4. 14일자
         <이슈와 사람> 2005년 4월 19일자 서울대 미대 김민수 교수 CBS인터뷰 / 오마이뉴스 2005.4.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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