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창태 <시사저널> 사장이 전·현직 <시사저널> 기자, <오마이뉴스>, <기자협회보> 등에 이어 MBC TV의 시사프로그램들까지 무더기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은 8일 금 사장의 '언론사 줄고소'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천 의원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자 출신인 금창태 사장은 언론의 사회적 역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 않느냐"며 "기자가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성역에 맞서 그 책무를 충실히 한 기사를 무단 삭제한 장본인이 언론에 시비를 따지며 '줄소송'을 벌이는 모습은 옹색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 의원은 "법을 방패막이 삼아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수법은 '정-경-언 유착기업' 삼성이 애용하는 방식"이라며 "지난 2005년 'X파일' 사건 당시 삼성은 이를 보도한 언론사들에 대해 법적 대응 엄포를 놓았고, 거대 광고주의 기세 앞에 의혹의 진실은 어느덧 사라졌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금 사장은 하루빨리 국민들에게 삼성의 기사로비 의혹과 무단삭제 진실을 밝히고, <시사저널>을 독자들과 기자들의 품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며 "그것이 그나마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지키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금창태 사장은 6일자 < PD수첩>에 대해 "내 발언을 거두절미했고, 노조쪽의 일방적인 내용만 다뤘다"며 해당 프로그램과 강지웅 프로듀서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또한 같은 방송사 라디오 프로그램인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TV 프로그램 <뉴스후>(3일자)에 대해서도 "편파적으로 방송했다"는 이유로 고소했다.
금 사장은 경영진이 투입한 대체 편집위원들이 제작한 899호 등을 '짝퉁'이라고 비난한 서명숙 전 <시사저널> 편집장과 고재열 기자, 이들의 글을 실은 <오마이뉴스>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다. 이외에도 <시사저널> 사태의 문제점을 지적한 <한겨레21>, <기자협회보> 등에 대해서도 소송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