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발생한 전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현장에서 라이터 2개가 발견돼 방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앞서 12일 사건을 수사 중인 여수경찰서는 브리핑을 통해 "사망한 김모씨가 불이 더 잘 타오르게 바닥재를 들어 올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13일 오전 여수경찰서는 "1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2차 현장감식에서 라이터 2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2일 현장감식 결과 화재가 처음 발생한 304호 거실 내의 사물함 인근 잔해물 속에서 일회용 가스라이터 1개, 보호실 내 화장실 문턱 밑 모포 밑에서 가스라이터 1개가 발견됐다.
@BRI@304호실은 방화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모씨가 머물렀던 곳이어서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 원인 등을 추가 수사 중이다. 발견된 라이터들은 화재에도 불타지 않았다.
"김씨가 불이 났던 곳에서 불이 붙도록 우레탄 장판을 들어올렸다"는 304호실의 한 생존자의 진술을 확보한 가운데 가스라이터 2개가 발견됨에 따라 김씨의 방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찰은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공중전화 부스 옆 콘센트에 연결된 전선에서는 특이한 사항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누전에 의한 화재 발생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또 "화재가 발생한 벽면과 천장이 심하게 탄 것으로 미뤄 가연성 바닥재 이외에 책과 담요 등 추가 가연물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라이터 반입 과정에 대해 출입국 관리사무소 관계자들과 수용자들을 상대로 면밀히 조사해 화재와의 연관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