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통째로 넘기는 한미FTA 협상 중단 촉구'를 위해 언론노조는 지난 12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FTA협상 기간이 끝나는 15일까지 서울 광화문에 있는 프레스센터 앞에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12일 오후 2시 농성장에서 가진 한미FTA 특강에서 정태인 전 비서관은 "한미FTA는 우리 내부의 제도 법, 관행을 미국이 유리한 쪽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현재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것은 FTA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나프타 플러스로 지적재산권, 투자자 서비스 등이 포함된 굉장히 파괴적인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전 비서관은 "미국이 공공분야의 민영화를 구체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재경부의 정책을 보면 민영화 방침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정 전 비서관은 의료분야에서도 "한미FTA가 체결되면 민간 의료보험이 미국처럼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 선택권이 넓어져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나, 실제 전문가들은 의료비가 5∼7배 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한미FTA는 미국과의 무역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으며, 미국은 경제적 이익과 함께 한미FTA를 이용해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이익도 취하게 된다"고 비판하였다.
정 전 비서관은 이어 "미국과의 FTA를 50개국이 중단했다. 지금이라도 중단 할 수 있다"며 언론이 좀더 적극적으로 한미FTA의 위험성을 알리는 보도를 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요구하였다.
단식 농성 둘째 날인 13일, 낮 12시에는 농성단과 '한미FTA저지를위한시청각미디어공대위'가 외교통상부 앞에서 여론을 호도하고 조작하는 친미 경제·외교통상 관료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지난 IMF 구제금융을 받기 전날까지도 정부의 모든 관료, 조중동 등 언론까지도 우리는 튼튼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며 "이번 한미FTA 협상에서도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 위원장은 "아무런 이득이 없는 한미FTA를 밀어붙이는 세력들은 나라의 역적이 될 것"이라며 "만약 타결이 되더라도 전 국민적인 봉기와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성단은 '외교통상부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외교통상부와 재정경제부는 '거짓말을 되풀이하면 결국 국민이 믿는다'는 괴벨스의 말을 충실히 실천하고 있다"면서 "그런 외교통상·경제관료들의 행태에 면죄부를 부여하고 있는 장본인이 바로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한미FTA를 체결하면 한국사회의 미래는 없다"면서 "갈수록 심각해지는 사회 양극화는 돌이킬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또 이들은 "한미FTA와 부의 사회적 재분배는 결코 양립할 수 없고, 대통령과 외교통상부와 재정경제부는 양립할 수 있다고 사기를 치고 있다"며 "나라를 팔아넘기는 바보 멍청이는 바로 ‘매국노’다. 슬프게도 '매국노'는 결코 스스로를 '매국노'라 부르지 않는다"고 한미FTA를 체결하려는 외교통상부와 재정경제부 관리들을 강력하게 규탄하였다.
13일 오후 2시 농성장에서는 KBS스페셜 <나프타12년멕시코의 명과 암>(2006.6.04), <광우병, 미쇠고기…>(2006.10.29)로 한미FTA의 문제점을 알린 이강택 KBS PD의 특강도 진행되었다.
이강택 PD는 "한미FTA 본질은 우리의 건강, 환경 등 기본권을 침해하면서 무한 이윤의 자유를 누리는 것"이라며 "뼛조각이 발견된 상자만 돌려보낸다는 양보안을 제시해도 미국이 안받는 이유는 축산자본의 무한한 이윤을 위해서는 양이 차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하였다.
한미FTA 체결저지 집단 단식농성에는 첫날인 12일에는 57명, 13일에는 54명, 14일에는 51명이 참여했으며, 마지막 날인 15일 낮 12시, 프레스센터 농성장 앞에서 '한미FTA 체결저지 집단단식농성 해단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