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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새벽 3시께, 백승범 <조선일보> 판매국 차장이 "종로지국을 인수인계 받아야 한다, 배달 업무를 점검해야 한다"며 종로지국에 들어가려 하자 지국장 조의식씨(좌)가 "영업장을 뺏길 수 없다"며 막아섰다. 이날 3000여부 가량의 신문이 해당 지역에 배달되지 않았다.
ⓒ 안윤학

15일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조선일보> 3000여부 가량이 배달되지 않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오전 8시 20분 현재까지 감사원, 현대해상 등 관공서 및 기업에 <조선>이 배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 독자들도 신문이 배달되지 않자 해당 지국을 찾아 신문을 직접 가져가기도 했다.

이는 '계약해지'를 둘러싸고 <조선> 본사 측과 종로지국장 조의식씨 간에 의견이 충돌해 발생한 결과다. <조선>은 지난 7일 조씨에게 "본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14일부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그러나 조씨는 "현재 법원에 해약통지 무효소송과 타 지국 배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면서 "법원 결과가 나기도 전에 영업장을 뺏길 수 없다"며 맞섰다.

이에 <조선> 측에서는 15일 새벽 1시 30분께 본사 직원 2명 등 5~6명을 종로지국에 보내 인수인계를 받으려 했으나 조씨와 종로지국 직원들이 강하게 반발해 인수인계가 진행되지 못했다.

종로지국 안팎에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사이 인쇄소로부터 신문이 도착했고, 종로지국 소속 직원들은 3시 30분까지 1차 배달 작업(광고 및 섹션지 삽지)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종로지국을 인수받거나, 배달 업무를 관리점검해야 한다며 끝내 문밖을 지킨 <조선> 측 관계자들이 종로지국 직원들의 분노를 사고 말았다. 이들은 결국 배달원들에게 신문을 주지 않았다.

▲ 15일 새벽 6시 30분께, <조선> 종로지국 내 배달되지 않고 쌓여있는 신문 뭉치. <조선> 본사 측 관계자들이 종로지국의 점검을 요구하며 밖에서 진을 치고 있자 화가 난 종로지국 직원들이 배달원에 신문을 건내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안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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