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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에 대해서 이전과는 달리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HEU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당시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이 HEU 존재를 시인했다면서 대북 압박에 나섰고 이른바 제2차 북핵위기가 발생했다.

@BRI@그러나 조지프 디트러니 미국 국가정보국 북한담당관은 5일 HEU 프로그램의 존재에 대해 "보통 정도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하는 등 2·13 합의 이후 바뀐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부시 행정부의 관리들은 5일 북한의 핵 협상자들에게 '미국이 북한의 우라늄 농축이 어느 정도 진전되었는지 의문을 표하는 것은 평양의 체면을 살리면서 핵 장비를 내놓도록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5일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첫번째 실무그룹 회의가 뉴욕에서 열릴 예정이다.

미 정보기관들은 이 새로운 접근법은 북한이 파키스탄에서 구입한 장비로 해왔던 우라늄 농축의 존재와 수준에 대한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

지난 2002년 11월 미 CIA는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북한은 농축우라늄 공장을 건설중이며, 2000년대 중반에는 한 해 2개 이상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시 미국은 북한의 HEU 프로그램을 확신했으나 지금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식으로 한발 뺀 상태다.

<뉴욕타임스>는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런 (미국 정부의) 애매모호함은 북한에게 우라늄 농축 시설은 핵폭탄이 아니라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더구나 실제 가동되지도 않았다는 애매모모한 설명을 하면서 관련 장비들을 내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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