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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대대포구 앞의 갈대밭.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 | | ⓒ 박정민 | | 추천 답사 코스
순천만 답사의 베이스캠프는 대대포구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버스로 가장 쉽게 닿을 수 있기도 하거니와 2004년 11월에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으로 단장을 하여 자연생태관, 식당, 민박집, 관찰데크 등의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2㎞만 걸어가면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용산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 또한 기억해둘 만합니다. 이곳에서 보는 낙조는 "대한민국에도 이런 곳이 있었구나"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들 정도니까요.
 | | | ▲ 순천만 자연생태관. 시설이 상당히 훌륭합니다. 버튼으로 조종하며 순천만 일대를 관찰할 수 있는 원격카메라 시스템은 꼭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친절한 해설과 안내도 받을 수 있습니다. | | | ⓒ 박정민 | |
 | | | ▲ 자연생태관 2층. 갯벌의 모습을 실내에 재현해놓았습니다. 모형 짱뚱어 한 마리가 기어다니기도 합니다. | | | ⓒ 박정민 | | 6명 정도만 모이면 바로 출발하는 소형 모터보트를 이용해 해상 탐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간혹 지나치게 새들에게 접근하여 스트레스를 준다거나 갈대밭을 훼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서로 조심을 좀 해야겠습니다.
안내를 해주는 것이야 환영할 일이지만 굳이 확성기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생각 같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간간이 일부 관광객들이 꺄악꺄악 소리를 지르는 모습도 눈에 띕니다. 떠들고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런 곳에서는 대자연의 신비를 조용히 만끽하는 재미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요.
 | | | ▲ 대대포구의 순천만 탐사선들. 지금으로서는 균형이 아슬아슬해보입니다. 탐사선 운영 자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운영의 묘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 | ⓒ 박정민 | | 대대포구 기행을 마쳤다면 이곳에서 장산 갯벌체험장까지 3㎞ 남짓 되는 해안길을 거닐어보는 코스도 추천할 만합니다. 갯벌과 갈대밭을 마음 깊숙이까지 담아두기에는 해안을 따라 난 이 길이 더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침 대대포구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기 때문에 오가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장산에서 더 내려가면 일출을 볼 수 있는 화포갯벌이 나옵니다.
대대포구의 서쪽이 장산과 화포라면 동쪽은 용산전망대를 지나 와온갯벌로 이어집니다. 이쪽 역시 고즈넉한 시골 정경과 더 가까이에서 숨쉬는 갯벌이 기다리고 있으며, 일몰과 가을녘 칠면초 구경을 위해서는 빠뜨리면 안 되는 코스이기도 합니다.
 | | | ▲ 장산 갯벌체험장. | | | ⓒ 박정민 | |
 | | | ▲ 와온갯벌의 낙조. | | | ⓒ 박정민 | | 누가 거위의 배를 가르는가
적절한 조화, 순천만을 생각하면 제일 앞머리로 떠오르는 말입니다. 어민들을 위한 삶의 터전으로, 방문객을 위한 환상적인 풍광으로, 그리고 뭇생명이 살아 숨쉬는 건강한 자연생태계로 순천만은 일곱 번 색을 바꾼다는 칠면초처럼 다양한 표정을 소화해내고 있었습니다. 습지보호지역 지정, 생물다양성관리계약 시행 등으로 인간과 자연 간의 적절한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모습에도 안심이 됩니다.
'개발 = 이익, 보전 = 손해'라는 낡은 방정식이 언제까지 통용될까요. 이 땅의 거의 모든 생태요충지에서 아직도 줄다리기는 진행 중입니다. 하다못해 케이블카라도 놓아서 기어이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갈라야겠다는 이들은 아직도 많습니다.
둘 중 하나겠지요. 보전을 통해 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아직 한 번도 해보지 못했거나, 더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이 독차지해야만 만족한다는 것이거나. 시화호가 부정의 역설을 통해 그것이 잘못이었음을 증명했다면, 순천만은 긍정의 힘으로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 | | ▲ 와온마을 한켠에서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합니다. 추위가 샘을 내도 꽃은 핍니다. | | | ⓒ 박정민 | |
| | 순천만 가는 길 | | | |
교통: 순천의 모든 관광지는 순천역 앞에서 버스 한 번 타는 것만으로 닿을 수 있습니다. 대대포구는 67번, 장산·화포는 81번과 82번, 와온은 97번과 98번 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정류장 위치 등 자세한 정보는 역 앞의 관광안내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숙식: 대대포구 쪽에 몇 곳의 민박집과 식당이 있습니다. 와온과 화포갯벌 쪽에서도 식당을 찾을 수 있지만, 장산 갯벌체험장 앞에는 화장실과 샤워실 외의 시설은 없습니다.
사이트: 순천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몇 개의 사이트가 있지만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홈페이지가 제일 추천할 만합니다. 순천만에 관한 풍부한 자료와 함께 교통편, 주변관광지 등 필요한 모든 정보가 잘 준비되어 있습니다. http://www.suncheonbay.go.kr | | | | |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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