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8일 광주광역시청에 대한 비난 성명이 잇따랐다.
일반관리업무를 위한 용역업체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이전 용역업체에서 청소 등 업무를 해왔던 비정규직 노동자 50여명이 사실상 해고되면서 노동계와 광주시청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7일 오후 2시경부터 용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 등 30여명이 광주시장 실 앞에서 연좌 농성시위를 벌이다 8일 새벽 2시경 강제해산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청소업무를 해왔던 40대와 50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속옷 시위를 벌이며 "고용승계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7일 저녁 2시간여 동안 전국공동서비스노조 광주전남지부 등과 광주시청 고위 관계자가 면담을 열기도 했지만 광주시는 "시청에서 직접 고용한 직원들이 아니다"며 "용역업체가 알아서 할 일"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는 물론 민주노동당 광주시당, 광주비정규직센터 등은 잇따라 성명을 내고 광주시를 비난했다.
광주비정규직센터는 성명을 통해 "박광태 광주시장은 더 이상 광주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라"며 "당장에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정규직센터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24명이 시청 직원들에게 개처럼 끌려나와 해고된 치욕스런 날로 기록될 것"이라며 "박광태 시장이 말한 13만개 일자리 창출은 오로지 시장에 당선되기 위해 들고 나온 거짓 선동에 불과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8일 새벽과 아침에 저지른 만행은 전두환 군사깡패가 도청을 진압하던 80년 5월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폭거"라며 "광주를 자신의 왕국으로 삼고 마치 제왕처럼 군림하려는 자, 위대한 광주시민은 반드시 그를 처벌할 것"이라고 박광태 시장을 맹비난했다.
민주노동당 광주시당과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도 이날 오후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광주시를 비난했다.
민주노동당은 "여성노동자들은 생존권을 사수하고자 상위 옷을 벗고 알몸으로 저항했으니 강압적인 행정력은 이마저 무시했다"며 "인권과 평화의 도시 광주에서는 여성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권이 박광태 시장에 의해 유린당하는 치욕의 날이 되고 말았다"고 했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박광태 시장은 공개사과하고 현장 책임자를 직위해제해야 한다"며 "박광태 시장과 집행부가 사태의 더 이상 확전을 원친 않는다면 문제해결의 근본인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즉각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시청사에서 용역업무를 하는 용역원은 용역업체가 채용한 직원으로 시청에서 채용한 비정규직 근로자가 아니"라며 "용역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용역업체에서 신규로 용역원을 채용해 용역 업무를 수행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광주시는 "민주노총이 성실히 일하는 청소 용역원들을 노동조합에 가입토록 선동하고 청소 등 용역업무에 지장을 초래했다"며 "시는 새로운 용역업체에 기존의 성실한 근로자를 최대한 채용토록 권장 한 바 있고 새 용역업체도 응모하도록 기회를 줬지만 농성에 가담한 23명은 공모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공공노조 광주전남본부는 "대량해고 사태에 대해 광주시에 대책을 요구해 왔지만 광주시는 지금까지 한번도 대화에 나서지 않았으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광주시가 형식적인 것만을 내세워 책임이 없다고 하지만 광주시가 의지만 있다면 고용승계를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 광주시는 시립장애인종합복지관 위탁 업체를 선정하면서 고용승계 등을 선정 기준으로 명문화한 바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 광주전남본부는 지속적인 투쟁을 벌일 예정이지만 광주시가 뽀족한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적어보여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