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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토) 오전 9시 30분부터 평소 거동이 불편하고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외식이 어려웠던 홀로 사는 노인, 장애인, 조손 가정(조부모와 사는 아이들) 등 지역의 소외계층 이웃들에게 특별한 요리를 준비하여 행복한 식탁을 선물하는 희망연대의 정기적인 자원봉사 활동이 있었습니다.

▲ 이영자 원장으로부터 요리법을 듣고 있는 봉사자들
ⓒ 오명관
이날도 역시 이영자요리학원에서 요리지도를 받아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반찬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희망연대 회원들이 운영하는 식당(이랴꿀꿀, 남부청국장, 마운틴빌, 까리까리, 정통추어탕)에서는 밑반찬을 반찬 통에 담아 직접 배달까지 했습니다.

▲ 자원봉사자들이 희망연대 회원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보내온 반찬을 통에 담고 있다.
ⓒ 오명관
4살 어린이부터 어른들까지 서툴지만 파와 두부를 썰면서 따뜻한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은 특히 주말인 토요일에도 기꺼이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이번 요리는 '마파더우(마파두부)'인데 중국에서 살았던 한 아주머니가 고기와 두부를 섞어 만들었고, 이 아주머니의 이름을 따서 '마파더우'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 반찬통을 깨끗하게 닦고 있는 봉사자들
ⓒ 오명관
이렇게 만들어진 요리를 통에 담아 배달을 하는데 유난히도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 날이라 무척 추웠습니다. 그 추위에도 자원봉사자들은 무거운 통을 메고 가가호호 방문하여 반찬을 기다리고 있을 분들에게 나눠줍니다.

이 행사는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벌써 4년째를 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를 제안한 분은 이영자요리학원 원장인 이영자씨입니다. 이씨는 인터뷰를 하자고 했지만, 그저 좋아서 봉사하는 것이라며 한사코 거절합니다.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인터뷰 요청을 하였지만, 큰 봉사도 아닌데 나서서 인터뷰한다는 것이 부끄럽다며 역시 거절합니다.

▲ 마파더우를 통에 담고 있는 요리학원 강사
ⓒ 오명관
비록 한 달에 한 번 하는 봉사지만 이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하는 봉사자들.

그렇지만 안타까운 소식도 있습니다. 대부분 배달하는 곳이 어르신들이다 보니 가끔 저 세상을 가신 분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역시 이번에도 두 분이 이 세상을 떠나셨고, 세 분은 이사 가시고, 한 분은 병원에 입원하셔서 여섯 분이 빠지면서 새로운 여섯 분을 추천 받아 배달했다고 합니다.

총 30명에게 배달되는 '반찬은 사랑을 싣고'. 매월 둘째 주 토요일, 그 날은 익산시를 누비며 사랑이 더해진 반찬의 향기가 퍼지는 아름다운 날이기도 합니다.
첨부파일
omg71_349858_1[1].wmv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익산시민뉴스, SBS 유포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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