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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23명 집단탈당 그룹과는 별도로 천정배 의원과 최재천, 이계안, 정성호, 우윤근, 이종걸, 제종길 선도탈당 의원들이 7일 `민생정치 준비모임`을 결성했다.
열린우리당 23명 집단탈당 그룹과는 별도로 천정배 의원과 최재천, 이계안, 정성호, 우윤근, 이종걸, 제종길 선도탈당 의원들이 7일 `민생정치 준비모임`을 결성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민생개혁정치모임(준)'은 12일 광주를 방문, 이날 오후 민생포럼과 공동으로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에서 '민생평화개혁세력의 위기진단과 나아갈 길-반성과 새로운 모색'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고 '민생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민생정치모임의 이날 토론회는 지방 순회 일정으로는 처음으로, 15일 대구, 부산 22일 등 일정으로 순회 토론회를 열고 다음달 26일 서울 토론회를 끝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발제에 나선 최재천 의원은 "민생정치모임은 우리 정치사에서 한 번도 부각되지 않았던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치세력"이라며 "우리가 말하는 민생정치는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실천이며 이는 합리적 진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 대선판도와 관련 "극우보수 수구세력의 정치권력이 남아있는 한 민주주의 세력의 복원은 필요하지만 민주 대 반민주 구도는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는 구도가 더 이상 아니"라며 "범 민주세력의 진화를 위해서는 민주 대 반민주 구도, 개혁 대 반개혁의 구도를 표상하는 민주당과 우리당이 동시에 창조적 파괴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민생정치모임은 범 민주파의 연합이며 현실적 세력 분포를 무시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도를 포함한 연합정권의 실현을 목표로 선거연합, 연합정치를 선택할 것"이라며 "6월 10일까지 정치권 안팎의 제 정파와 시민사회세력의 연석회의를 거쳐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를 구성하고 7월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 대 반민주, 더 이상 관심받을 수 없다"

@BRI@이어 류한호 광주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장은 발제를 통해 ▲민주개혁평화세력의 분열 ▲참여정부의 정체성 위기 ▲민주개혁평화세력에 대한 실망과 부정적 인식만연 ▲대통령의 취약한 리더십 등을 개혁세력 위기의 징후로 지적하고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인해 국민들은 민주개혁평화세력 전체의 무능과 실패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오늘의 위기는 민주개혁평화세력 전체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류 교수는 "세계화와 정보화 그리고 IMF구조조정의 결과, 중산층이 붕괴되고 사회 양극화를 불러왔다"면서 "어떠한 대안도 제대로 내놓지 못한 상태에서 청년실업 문제가 발생하고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다"고 비판했다. 류 교수는 "민주개혁평화세력의 대동단결과 단결력을 복원해야 한다"면서 "현존하는 어느 정당도, 정치세력도 독자적으로 대선에 대응할 수 없다"며 통합신당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통합신당 추진과 관련 "통합신당은 평화개혁세력의 유일한 대응방안이지만 지역간 연대만을 가지고는 국민들을 설득할 수 없다"며 "정치권에서는 기득권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이 통합신당 추진의 정치적 과제이며 기득권을 가지고 있으면 범개혁세력이 대통합에 참여할 수 없다"고 주문했다.

토론자로 나선 조정관 전남대 교수는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의 실패를 언급하면서 통합신당 논의에 대해 "컨텐츠만 바꿔서 다시 해보자는 것으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면서 " 민생개혁모임이 교육문제, 일자리창출, 주택문제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를 공급해 주는 성장이나 사회적 분배를 어디에서 가져올 것인가하는 사회경제 체제적 전체적인 패러다임을 끌어오지 않으면 국민들을 설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교수는 "가장 중요한 문제는 리더십이었다"면서 "리더(대권주자)를 먼저 내세워 놓지 않으면 뜨거운 열정을 불러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조 교수는 "민생정치모임이 '풀뿌리들이 다시 모여서 나가자'고 하는데, 지난 선거때 광주전남지역 공천을 엉망으로 해 놓고서 다시 모이자고 하면 모일 풀뿌리들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리더를 중심으로 새로운 대선판을 짜고 나서 다음으로 정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상갑 변호사는 "정계개편론의 주된 관심사는 통합 그 자체에 매몰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면서 "통합의 명분은 반한나라당 전선 구축이지만 이는 시대적 과제에 정면으로 조응하는 것이 아니며 개혁세력이 위기에 직면한 원인을 제거하는 대책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생정치모임은 출총제, 한미FTA 등 정책현안에 대해서 개혁적 입장을 분명히 하는 수준을 넘어 총론 수준에서 종합적 정책방향을 제출해야 할 것"이라며 "통합과 신당의 기준이 되는 노선, 정책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김범태씨는 "통합신당은 총선용이 아닌지 솔직히 말해달라"며 "과반수를 차지한 열린우리당은 결국 잡당정당이었다, 한나라당 대권주자에 대한 지지 세력을 다시 우리 쪽으로 끌어오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재천 의원은 "통합신당이 17대 대선용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동의하지만 18대 총선용이라는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4월 재보선 연합공천 "제 정파와 논의해 갈 것"

한편 천정배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4.25재보선 연합공천과 관련 "우리 모임이 재보선에 대해 제 정파가 연석회의를 하자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면서 "연합공천이 대통합에 필수적인 과정은 아니지만 원칙있는 대통합신당을 만들어서 대선을 준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에 통합의 정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점에서 관계 정파들과 접촉해 논의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씨 출마와 관련 "김홍업씨의 출마문제, 우리 모임의 재보선 후보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정리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내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자신의 대선출마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적극 고려하고 있고 준비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한 개인의 성공의 문제가 아니라 민생개혁세력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구도를 만드는 일이 급하다, 대선 출마 관련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공식 선언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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