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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조련사와 큰 원숭이가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남자조련사와 큰 원숭이가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한다 ⓒ 정현순
햇님이 들락거리는 흐린 날씨이다. 아소사루마와시로 원숭이쇼를 보러갔다. 가끔 TV에서 볼 수 있었던 바로 그 원숭이쇼였다. 그곳은 세계적으로도 원숭이교육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한국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자막으로 한국 말이 나오고 있었다. 그곳은 동영상촬영이 금지된 곳이기도 했다. 우리가 입장하고 바로 중국 관광객들도 입장을 했다. 조련사의 주의사항이 있은 후 원숭이와 조련사가 함께 입장을 했다. 우린 큰 박수로 그들을 반겼다. 30분 동안 원숭이쇼가 시작되었다.

큰 원숭이의 묘기 대행진
큰 원숭이의 묘기 대행진 ⓒ 정현순
원숭이는 공을 타고 이리저리 자유자제로 돌아다닌다. 작은 죽마를 능숙하게 타기도 한다. 또 조련사의 말대로 빨간기와 하얀기를 정확히 든다. 그러나 그것은 조련사가 옆에 서 있을 때 그 색깔의 기를 드는 것으로 들통이 나고 말았다. 들통이 나자 조련사와 우린 박장대소를 터뜨렸다. 애교 있는 거짓말이 즐겁게 해주었다.

정말 즐거워하는 관중들
정말 즐거워하는 관중들 ⓒ 정현순
관람객들은 유쾌, 상쾌, 통쾌하다. 얼마만에 그런 큰 웃음을 웃어보는지. 박수를 조금 약하게 치면 원숭이는 공연을 중단하고 만다. 나는 사진 찍느라 박수도 제대로 쳐 주지 못했다. 그런 난 마음으로 힘찬 박수를 보내주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힘차게 신나게 박수를 쳐주었다. 아니 원숭이의 재롱에 저절로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작은 원숭이의 묘기 대행진
작은 원숭이의 묘기 대행진 ⓒ 정현순
잠시 후, 작은(미도리) 원숭이가 여자 조련사와 등장했다. 이 어린 원숭이는 원숭이 나이로는 3살, 사람으로 치면 9살 정도 되었다고 한다. 아직 아기티를 벗지 못한 모습이었다. 작은 원숭이도 여러가지 재주를 보여주었다.

장애물도 3단까지 높여 잘 넘었다. 작은 공을 들고 바스킷 속으로 쏘옥 들어가는 묘기도 선보인다. 한편, 큰 원숭이와 조련사의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원숭이가 조련사의 말을 듣고도 자꾸만 딴청을 한다. 조련사가 절을 하면서 사정을 해본다. 하지만 원숭이는 조련사를 약 올리면서 도망을 가고 만다. 원숭이의 재롱에 힘찬 박수와 신나는 웃음이 나왔다.

최면에 걸린 큰 원숭이와 경례를 하는 큰 원숭이
최면에 걸린 큰 원숭이와 경례를 하는 큰 원숭이 ⓒ 정현순
여자 조련사가 작은 원숭이한테 최면을 걸려고 한다. 그러나 저만치 있던 큰(준) 원숭이가 최면에 걸리고 작은 원숭이는 멀쩡하다. 시치미를 뚝 뗀 여자조련사는 작은 원숭이와 인사를 한다.

최면에 걸린 큰 원숭이의 최면을 풀어 주지도 않은 채. 그때 큰 원숭이의 조련사가 최면을 풀어달라고 한다. 다시 한 번 큰 웃음바다가 되었다. 둘이 나란히 서서 경례를한다. 평소 잘 훈련된 원숭이들이지만 조련사와 마음이 잘 맞아 보였다.

두 원숭이가 다리를 나란히
두 원숭이가 다리를 나란히 ⓒ 정현순
작은 원숭이가 다리를 나란히 하고 얌전히 앉았다. 샘이 난 큰 원숭이도 앞으로 나와 작은 원숭이와 얌전한 자세로 나란히 앉았다. 나란히 하고 둘이 앉아있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큰 원숭이의 장애물 넘기와 큰 죽마타기
큰 원숭이의 장애물 넘기와 큰 죽마타기 ⓒ 정현순
이번엔 큰 원숭이가 옷을 갈아 입고 키가 큰 죽마타기이다. 원숭이 혼자 직접 죽마를 세우고 올라가는 것이다. 무사히 죽마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큰 북, 작은 북 소리에 원숭이는 더욱 신이 났다. 무대 위를 이리저리 신나게 왔다 갔다 한다.

이 죽마타기 훈련만 1년을 받았다고 한다. 내리는 훈련은 아직 받지 못해 혼자서는 내려오지 못하고 조련사의 손길을 기다리는 듯했다. 잠시 후 조련사가 내려주었다. 원숭이쇼를 본 사람들은 모두들 만족해하는 듯했다.

원숭이들이 저만치 능숙한 재주를 부리기까지는 많은 훈련과 무단한 노력을 했을 것이다. 또 조련사나 원숭이 모두가 믿음과 사랑이 있기에 그만큼 완벽한 공연을 할 수 있었으리라.

인사한는 조련사와 두 원숭이
인사한는 조련사와 두 원숭이 ⓒ 정현순

손을 흔들고 있는 조련사와 원숭이들
손을 흔들고 있는 조련사와 원숭이들 ⓒ 정현순
공연을 마치고 두 조련사와 준이와 미도리가 코가 땅에 닿게 인사를 한다. 손까지 흔들어 마지막 정리를 한다. 안녕히 가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 우리들도 그들이 자리를 일어설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힘찬 박수로 답례를 해주었다.

작은원숭이와 악수하기
작은원숭이와 악수하기 ⓒ 정현순
공연장을 나오는 길에 작은 원숭이 미도리와 악수도 했다. 원숭이는 정면을 보면 싸우자는 것으로 오해한다고 한다. 하여 약간 옆으로 서서 가볍게 악수를 했다. 원숭이와 악수를 하고 나오는데 한국에서 다른 팀의 여행객들이 도착했다. 누군가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려보니 세상에나 우리 동네에서 같은 성당에 다니는 교우를 만난 것이다.

세상은 넓고도 좁다더니. 그 먼 타국에서 만나니 정말 반가웠다.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보자고 하고 아쉬운 작별을 했다. 우리 일행은 그곳을 나오면서 원숭이들이 부린 재롱의 잔재로 이야기 꽃을 피었다. 일본인들이 새삼 다르게 보였다. 일본은 가는 곳마다 관광상품이 달랐다. 관공객들 주머니에서 저절로 돈이 나오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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