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신창 남성초등학교 통학로 문제와 관련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애초 약속이 이행되지 않자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강력 대응을 시사하는 등 집단행동이 우려되고 있다.
신창면 남성리 소재 남성초 바로 옆에는 현재 오는 2008년 9월 완공을 목표로 주공임대아파트 건설이 한창이다.
그러나 남성초에 재학 중인 자녀를 두고 있는 아파트 등을 비롯한 인근 거주 주민들이 통학로 안전이 확보되지 않자 반발하고 있는 것.
당초 건설사와 아산시, 그리고 아산교육청은 지난 1월,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3월1일까지 통확로 개설을 마무리 짓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학부모들이 강력 대응을 시사하며 건설사를 비롯한 아산시와 아산교육청에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는 것.
급기야 13일(화) 이와 관련 학부모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내용증명과 이에 참여한 주민들의 서명서를 우편으로 시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명에는 인근 남성리 소재 샘마을·코아루·신일아파트 및 득산동 부영아파트 거주 학부모 297명이 참여했다.
학부모들은 내용증명을 통해 유감을 표명하며 ▲어린이 안전 미확보시 주공아파트 공사 중단 ▲계획된 통학로 착공, 완공 일정 협의 공지 ▲코아루아파트 앞 스쿨존 지정 및 어린이 안전시설 확충 ▲남성초 정문 맞은편 '개 사육장' 혐오시설 해소 등 4개 사항을 강력히 요구했다.
한편, 현재 건설사는 계획된 통학로를 완공하기 전까지 임시통학로를 개설해 학생들이 이용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 확인 결과 부실한 면이 많아 학생들의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400여 m에 이르는 통학로 중 학교 정문을 기준으로 100여 m에 이르는 구간만 아스팔트 포장이 돼 있을 뿐 나머지 300여 m여 구간은 시멘트로 만든 임시통학로를 이용토록 하고 있다.
통학로와 도로 경계에는 안전시설로 펜스를 설치해 놨다.
하지만 대형 화물차량 수시 운행 등 이 곳의 열악한 여건을 고려했을 때 펜스가 부실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적지 않았으며, 계획된 통학로 완공도 여름방학 기간인 8월로 미뤄져 오랜 시간 어린이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돼야 하는 실정에 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사 관계자는 13일(화) 오후 기자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등·하교 시 3명의 안전요원을 배치, 학생들의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학부모들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는 안전요원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학부모는 “지난 주까지는 안전요원들이 배치돼 있는 것을 보았으나 이번 주부터는 볼 수 없었다. 또한 말이 안전요원이지 공사장에 출입하는 차량들을 통제하는 수준이었지 아이들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어 보였다. 전혀 도움이 안 됐다”며 대외에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조치였음이 의심됨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