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혁규 의원의 이 같은 행보는 친노무현 그룹으로 영남후보론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서, 호남의 지지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목포대 박물관 대강당에서 '남북경제공동체 실현시대, 목포는 환황해권 중심축'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벌였다. 강연에서 김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치적을 추켜세우며, 영호남 화합을 위한 자신의 활동을 소개하고 환황해권 발전 구상을 밝혔다. 이날 강연에서 김 의원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주장한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밝혔다.
김 의원은 강연에서 "경상도에서는 며느리는 음식 솜씨좋고 성격좋은 호남 며느리를 봐야한다는 말이 있다"며 "김치 맛의 결정하는 젓갈과 소금은 호남 중에서도 목포와 무안, 신안 것이 제일 좋다고 들었다"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표시했다.
김 의원은 "그 동안 우리 국토 개발축은 경부라인이었지만 이제는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며 "남북경제공동체 시대를 열어갈 환황해권 발전전략의 중심축은 목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이라는 동쪽의 끝에서 자라고 성장한 제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오랜 꿈인 영호남이 하나 되고, 남북이 하나 되어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자 하는 소망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호남 화합과 역사적 의미를 위해서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손을 맞잡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저는 계속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YS와 DJ의 화해를 주선, 영호남 화합을 이룰 차기 주자로 각인시켜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재임 중에 경상남도지사였던 저를 사랑하고 아껴주셨다"며 지사 시절 전남도와 추진했던 영호남 부부결혼식, 화개장터 등을 소개하며 "영호남 화합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목포의 눈물', 환희와 영광의 춤으로 승화하자"
특히 그는 DJ의 치적을 추켜세우며 자신의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후광 선생은 민주화 열망과 남북통일의 꿈을 지키고 가꿔온 호남민의 눈물이자 희망의 상징"이라며 "DJ의 대북포용정책이 일부 보수언론과 수구정당의 공격이 되고 있지만 이제는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주장했다. 이어 "DJ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대통령의 평화번영정책의 성공을 바탕으로 남북경제공동체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의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환황해권 발전 구상을 소개하며, "목포가 중심축"이라고 했다. 1단계로 자기부상 열차를 부산에서 목포까지 연결하고, 2단계로 호남고속철도를 신의주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자기부상열차로 목포와 부산을 연결해 남부권경제권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으로, 영호남의 동반 발전을 이뤄내자는 것이다. 영호남 공동경제발전을 이뤄내, 경제적 정치적 영호남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대권 주자로 각인시키기 위한 구상으로 보인다.
이전 선거에서 한축을 이뤘던 '호남에서 지지를 받는 영남후보론'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의중으로도 읽힌다.
김 의원은 ▲여수 해양박람회 유치 ▲고흥 우주기지 ▲무안 J프로젝트와 F1프로젝트 ▲신안 해양관광위락단지 등을 언급하며 "제가 그 비전과 구상을 실천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DJ, 남북문제에서 필요할 때 나서야하고 책임져야"
그는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을 언급하며 "이 노래가 한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환희와 영광의 춤과 노래로 승화되어야 한다"면서 "영호남이 한데 어울려 춤추고 남북이 하나 되어 노래부르는 것이 저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혁규 의원은 강연에 앞서 이날 오전 광주공항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남북문제와 관련 DJ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북한 지도부에서 DJ에 대해서는 존경과 함께 평화의 물꼬를 튼 분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오늘날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북미수교, 북일수교 단계가 이야기되는 것은 DJ의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의 결과라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퍼주기만 하느냐는 불만과 야당의 공격도 있었지만 당초에는 부정했던 부시 미 대통령 등도 DJ의 정책을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DJ가 남북문제에서 일관된 철학이 있고 관심사다, 필요로 할 때 나서서 열심히 풀어나가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대권 출마에 대해 그는 "현재는 통합신당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출마 이야기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몇몇 분들의 의견도 듣고 저의 생각도 전달하고 있다, 결론이 나면 공식 선언할 것"이라며 도전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4월 출마 선언설'에 대해서는 "4월에는 그런 일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역 민심에 대해 "노 대통령은 사실상 호남에서 만든 것인데 기대만큼 하지 못했다고 실망하는 분들도 있고, 지역발전에 대해 무심한 것 아니냐는 생각들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노 대통령은 인사탕평책으로 (동서)균형감각을 갖추고 예산지원도 균형있게 편성해 왔다"며 이해를 구했다.
김 의원측 한 관계자는 "남북관계, 특히 경제CEO로서 남북경제동공체 건설과 연계해 영호남 동반 발전 구상을 통해 영호남의 화합을 이루기 위한 구상을 밝힌 것"이라며 "이를 매개로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김혁규 의원은 목포대에서 특별강연을 마친 후 전남 신안군청을 방문, 오후 4시 자신의 지지모임인 'Happy Korea 서남권 본부 발대식'에 참석한 후 상경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