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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 50여명은 기독교 회관에서 25일까지 철야 농성을 벌인다.
외국인 노동자 50여명은 기독교 회관에서 25일까지 철야 농성을 벌인다. ⓒ 장익성/에큐메니안

'여수 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재발방지를 위해 정부와 법무부는 대책을 강구하라'며 외국인 노동자와 인권단체 활동가 50여 명이 20일 연지동 기독교회관 내 KNCC 총무실에서 철야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정부에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사건의 공정한 조사, 유가족에 대한 사과와 충분한 보상, 보호시설의 전면 개선 그리고 인간 사냥식의 강제 단속을 폐지하라고 요구했다.

인권단체들은 화재 참사 이후 40일이 지났지만 정부는 사건을 무마시키기에만 급급할 뿐 재발 방지에 대한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다며 조속한 사건해결과 재발방지를 위해 농성에 들어가게 됐다고 밝혔다.

우삼열 사무처장(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은 "'증거 없지만 방화로 추정된다'는 상식이하의 이유가 정부가 밝히는 여수 사건의 전부"라며 "사건의 본질은 수감시설보다 형편없는 보호시설과 정부의 인권을 무시한 심각한 강제 단속"이 이유라고 말했다.

박경서 소장(인천외국인노동자센터)도 "이주 노동자들의 죽음은 화재가 일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화재가 일어났어도 피할 수 없고, 불을 끌 수 없는 보호시설이 이유"라며 "강제 단속과 재발 방지를 위한 보호시설 개선이 없다면 참사는 다시 일어날 것"이라 경고했다.

여주 참사는 일어날 수밖에 없는 참사였다는 것이 인권단체들의 공통된 말이다. 단체 설명에 따르면 보호시설이라고 말하지만, 보호소는 창살로 막혀 있고, 이동할 수도 없으며, 1주일에 고작 30분가량 운동시간이 주어지는 수형소 보다 못한 이름만 보호소(?)라고 밝혔다.

물론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소화를 위한 스프링클러도 화재경보기조차 작동하지 않고 응급대피로는 물론 방독면도 마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준기 신부(외국인이주노동자대책협의회 공동대표)는 "근본적인 문제는 외국인 노동자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인'력'으로 만 보려는 태도"라며 정부의 전향적 인식전환과 대책 마련이 없는 한 사건 재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국인 노동자와 인권단체 활동가 50여 명은 22일부터 25일까지 철야 농성을 벌인 후 25일(일) 오후 3시 기독교회관 앞에서 여수 화재 참사에 대한 정부의 근본적 해결을 촉구하는 1천 외국인노동자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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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메여 있다는 것은 사람이든, 조직이든 줄을 잡고 있는 이의 방향과 눈치를 봐야 하는 것 같습니다. 조직을 떠나 비교적 자유로워지니 이제 메이지 않은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진솔한 이야기를 다른 이와 이제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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