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왜군에게 납치된 조선 진해웅천도공들이 직접 빚은 '웅천찻사발 특별전'이 제45회 진해군항제 기간 중인 23일에서 내달 8일까지 진해시 가주동 '웅천요'(대표 최웅택)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제45회 군항제의 새로운 볼거리로 각광받는 이 행사는 군항제 행사의 근본이념인 이충무공의 호국정신을 선양하고 400여년전 임란과 함께 왜인의 볼모가 돼 버린 조선사기장들의 손수 빚은 찻사발을 처음으로 국내에 공개한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충무공이 안골만 해전 등 해안 방어에 나섰던 당시 왜군에 의해 무차별 약탈 당했던 웅천찻사발을 이번 군항제를 통해 공개하게 된 데는 왜군의 볼모로 텅빈 가마의 불이 꺼진 후 이 곳 옛가마터를 외로이 지키며 전승·재현해 온 천산 최웅택 사기장이 도자기 전쟁이라고도 불렸던 임진왜란과 함께 온 몸으로 나라를 지킨 이충무공의 애국충절을 기리고 선조 사기장을 추모하기 위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이번에 전시될 작품은 천산이 일본 등을 방문해 우리 것을 되찾는 노력 끝에 귀향시킨 이도다완 등 찻사발을 비롯해 도편 수백점과 함께 아인 박종한 선생의 아들인 박창수씨가 평생을 일본으로 넘나들며 소장한 수십여 점의 작품들로서 진해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조선웅천찻사발의 기품과 숨결을 만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작품이 전시될 장소는 진해 웅천 옛가마터가 있는 보개산 산기슭 웅천요 전시관으로서 옛 사기장들이 오르내렸던 그 곳 7부능선과 계곡의 물줄기를 함께 감상하며 선조 웅천 사기장들의 맥을 이은 천산 최웅택 사기장의 작품과도 만날 수 있다.
천산 최웅택 도공은 "이번 웅천찻사발전에서 선조사기장들의 손 끝에서 나오는 부드럽고도 투박한 심연의 세계와 만나며 자연과 인간의 조화가 담긴 불멸의 신비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관 안내 연락처는 017-580-5917로 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진해시민뉴스(www.simininews.com)에서는 군항제 기간 주요행사 동영상뉴스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