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여성의류점 직원은 반드시 여성으로
여성 의류점 직원은 반드시 여성으로 채용하라? 지난 24일 샤자 에미레이트(두바이, 아부다비와 같이 아랍에미레이트 연합 7개 에미레이트 중 하나) 경제개발부는 관내 모든 여성 의류점을 대상으로 한 캠페인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 의류를 취급하는 점포에는 반드시 여성 점원만 취업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공문이 지난 달 발송된 이래, 이달 초 실시된 캠페인 기간 중 적발된 10개 업체에 대해서는 영업 취소가 결정되는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
남편을 제외한 모든 외간 남성에게 베일을 가린 채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지 못하도록 교육받고 자란 이슬람 여성들이 속옷을 사려고 들어간 가게에서 남성 점원과 마주치는 일을 막자는 것이다.
외국으로부터 수입되어 들어오는 외지 노동력에 대부분 의존하는 아랍에미레이트 노동시장의 특성상 여성의 임금이 남성보다 높은 것도 여성 대신 남성 종업원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아부다비=이상직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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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먼저 치료해주고 나중에 돈 받아라"
돈 없는 환자들이 외면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선치료 후청구를 지시해 실현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중국 위생부 마샤오웨이 부부장은 최근 열린 '2007년 중국의료행정회의'에서 응급환자에 대해 먼저 엄정한 시술을 해야 하는 책임을 규정해 이를 어길 땐 위법으로 다스리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병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위급환자의 치료를 거부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과거 사회보장이 철저하던 시절의 중국 의료는 저가의 광범위한 서비스가 제공됐지만, 지금은 시설 등은 급속히 성장한 반면 의료비가 급등해 일반 서민들은 쳐다보기도 어려울 만큼 벽이 높아졌다.
특히 의사들의 사용하는 약 등에 따라 수가를 보전받으면서 의료비 문제는 심각해졌다. 최근 중국소비자협회가 국영병원들의 감기 치료를 비교했는데, 평균 치료비용은 67.1위안이지만 최고 672위안, 최저 2위안으로 최고 비용과 최저 비용의 격차가 무려 336배에 달했다.(베이징=조창완 통신원)
[프랑스] 최저 생계비 소득자는 대중교통비 면제
3월 31일부터 정부에서 주는 최저생계비에 의존해 사는 프랑스 사람들(에레미스트)의 대중교통비가 무료화된다. 작년 6월에 통과된 이 안건으로 인해 혜택을 받는 에레미스트들은 총 11만명으로 가족들까지 합치면 총 35만명의 프랑스인들이 혜택을 받게 된다. 이중 15만명이 파리와 파리 근교에 사는 사람들이다.
지난 3월 27일 북역에서 티켓없이 지하철을 탔던 이민자 단속시 경찰의 심한 단속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합세하여 이민자를 보호하고 경찰에 대응하는 폭동이 일어난 직후의 일이라 이 무료혜택은 많은 프랑스인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파리 13구 '새벽재생협회'에서 일하는 지나 코페티는 30일 르몽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달에 387유로의 최저생계비를 받는 사람들이 일주일에 30유로나 되는 대중교통비를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이번 정부의 안을 두손 들고 환영했다.
이외에 총 78만명에 이르는 일반질병 추가보험(CMUC)에 가입된 사람과 10만명에 이르는 국가의료보조(AME)에 가입된 사람, 3만명에 이르는 외부모 수당을 받는 자들과 7만명에 이르는 특수연대수당을 받는 자들도 지하철 정액권의 75%를 면제받는 혜택을 받게된다.(파리=한경미 통신원)
[이탈리아] 피렌체시, 한국의 전주시와 자매결연
토스카나 와인과 전주 비빔밥이 만나면 어떤 맛일까?
이탈리아 피렌체시와 한국의 전주시가 지난 28일 피렌체 시청에서 레오나르도 도메니치 피렌체 시장과 송하진 전주시장이 만나 자매결연을 맸었다.
피렌체시는 세계 21개 도시와 이미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데 영화 ·음식·패션·예술품 복구작업, 음악 등에서 앞으로 전주와 함께 할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림이 한지에 새겨진다거나, 토스카나 섬유에 한국의 전통 문양이 그려질 수 있고, 전주의 판소리가 피렌체 패션쇼에서 연주될 수 있잖아요."
피렌체의 외교업무를 담당하는 에우제니오 자니는 양 도시의 자매결연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공통 관심분야의 추진과 경제활동의 기회, 양 도시의 학문활동 공동 참여등에 양 도시가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 자매결연의 성사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태극기연합회' 리카르도 젤리는 "2001년부터 시작된 피렌체 한국영화제를 지켜보며 피렌체와 비슷한 한국의 도시와 자매결연를 맺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전주는 예술의 고장이며 문화유산도 많고 특히 한지 제작기술에 깊은 감명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로마=김은정 통신원)
[호주] 시드니 시민 100만명 모이는 농민축제 준비 한창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 시드니의 인구는 400만 명을 약간 웃돈다. 그런데 100만 명 이상이 모이는 농민들의 축제가 있다. 시드니 시민 4명 중 1명꼴로 찾는 농민축제의 명칭은 '로열 이스터 쇼'다.
한국의 봄이 절정을 향해서 달려가는 4월, 지구 남반부에 위치한 호주에서는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이다. 1년 내내 구슬땀을 흘린 농민들이 수고의 대가를 거두어들이는 수확의 계절인 것.
농민들의 수고를 격려하고, 하루 동안이나마 농촌체험을 해보자는 마음으로 1백만 명이 넘는 시드니 시민들이 이 축제를 찾는다. 로열 이스터 쇼는 호주에 주재하는 외신기자들로부터 '지상에 이보다 더 감동적인 쇼는 없다'라는 극찬을 받는 농민축제다.
31일 로열 이스터 쇼를 준비하는 현장을 미리 찾아갔다. 행사는 4월5일 시작된다. 행사장의 분위기는 화려하기 그지없었지만, 마무리에 여념이 없는 농민들의 모습은 예년에 비해 많이 침체된 느낌이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최고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돼지 레이스' 연습장은 활기가 넘쳤다. 모래밭 트랙 위로 흰 돼지들이 '날쌘돌이'처럼 달음박질쳤다. 그러나 아무리 훈련을 받았다고 해도 돼지는 돼지였다. 잘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 서서 콧구멍만 벌렁대는 놈이 있는가 하면, 난간에 부딪쳐서 나뒹굴다가 방향감각을 잃고 허둥대는 놈도 있었다.
순위에는 큰 의미가 없었다. 달려가는 돼지들을 보면서 한바탕 웃고 훈련시키느라 애쓴 농민들에게 아낌없는 갈채를 보내면 그만이었다. "호주농민들 만세! 호주돼지도 만세다!"
'농축산의 나라'로 알려진 호주의 농촌은 지금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호주-미국 FTA 영향으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도 여의치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00년만의 가뭄으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
4일에 한 명 꼴로 자살농민이 발생하는 비극적인 현실이 호주농촌의 실상이다. 그나마 호주농민들은 외롭지 않다.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서 100만 명 이상의 시드니 시민들이 농민축제 현장을 찾기 때문이다.(시드니=윤여문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