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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경까지 뉴스를 보다 잠이 들었다. 한편의 드라마를 연출하는 뉴스들이었다. 내용을 몰라도 뉴스는 한미FTA 협상의 '긴박함'을 여과 없이 보여주었다. 주고, 뺏고, 다시 주는 협상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보여주었다.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TV를 틀었다. 협상 이틀 연기라는 뉴스 자막을 보았다. 이틀간의 드라마를 더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출근을 했다.

인기드라마 <주몽>을 연장방송하고 마지막 종영을 하는 날 사람들은 작품성에 대해 이만 저만 불만을 토로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후반부 주몽은 긴장감도, 역사적 사실도 드러나지 않았다. 출연진들의 피곤함만이 시청자들을 짜증나게 하였다.

문득 '노무현' 이라는 자연인이 떠올랐다. 고독한 자리에서 'FTA 결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옛 동지들에게 무엇인가를 메시지를 보내는 듯한 느낌….

그에게 옛 동지는 누구였을까. 4.19세대, 5.18세대, 신세대 등등 그와 어울리는 사람이 없었다. 그에게 어울리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그가 그렇게 치열하게 싸웠던 보수 수구세력들이 떠올랐다. <조선일보>의 3월 31일자 '노비어천가'는 나의 느낌을 확신이라는 사실로 바꾸어 버렸다.

'개혁'이라는 드라마를 너무 오랫동안 연장 방송한 탓일까? 그는 '한미FTA'가 한국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개혁'이라고 사고하는 듯하다. 행동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할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너무나 긴 고민과 여정을 끝내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의 탈을 벗었다. 그런데 그의 앞에는 옛 동지 대신 그의 적이 웃고 있다. 그 결정판이 4월 2일이 될 것 같다.

아직 나는 미련이 남았나 보다. '한미FTA 책임론'을 통해 미국경제인들보다 더 미국적인 '재경부 마피아'를 쓸어 낼지 모른다는 몽상을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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