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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노조
두 달 전 노동조합을 결성한 한도병원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그야말로 1970년대와 다르지 않다. 임금은 무려 6년간 동결되었고, 근로기준법에도 보장돼 있는 연·월차 수당, 휴일수당이 없을 뿐만 아니라 연장근로를 해도 수당이 없다.

또 임산부는 야간근로가 금지되어 있음에도 임산부가 야간에 근무를 하고 있다. 간호사 1명이 12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으며, 심지어 3교대가 아닌 2교대 12시간 맞교대를 하고 있는 간호사들도 있다.

이런 임금과 노동착취에 맞서 한도병원 노동자들은 2007년 2월 9일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지부가 요청하는 교섭을 일체 거부하고 있는데다 노동조합에 가입한 노동자들에게 노조를 탈퇴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여기에 더해 노조가 결성된 지 두 달도 채 안 돼 지부장, 부지부장, 회계감사 등 3명을 '노동조합 결성'의 이유로 부당해고시켰다.

이런 노조탄압에 맞서 보건의료노조는 9일 오전 11시부터 대아한도병원 앞에서 '안산한도병원 노조탄압 분쇄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을 진행했다.

"불법부당노동행위 멈추지 않는다면 4만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투쟁에 직면할 것"

대아한도병원 앞에서 '안산한도병원 노조탄압 분쇄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집회참가자들
대아한도병원 앞에서 '안산한도병원 노조탄압 분쇄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집회참가자들 ⓒ 보건의료노조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오늘이 한도병원노동조합이 결성된 지 꼭 두 달째 되는 날이며 한도병원 사용자들은 안산한도병원을 지은 지 6년 만에 대아한도병원을 건설했다"면서 "병원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동안 노동자들은 피땀과 눈물을 흘려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위원장은 그동안 사용자가 노동자들에게 가했던 행위들을 하나씩 언급했다. 홍 위원장은 "병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임금착취·노동착취는 노동자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환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런 상황에서 환자들은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기대하기 힘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위원장은 또 "이런 상황에서 오○○ 병원장이 사태를 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면 한도병원은 4만 보건의료노조 산별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4만 보건의료노조 산별 투쟁은 민주노조를 사수하고 환자와 안산시민들을 위한 의료공공성 투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선화 한도병원지부장
김선화 한도병원지부장 ⓒ 보건의료노조
김선화 한도병원지부장은 "사용자들이 병원경영이 힘들다고 말해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도 묵묵히 일해온 우리들이지만 돌아온 건 사직서와 연봉제계약 강요뿐"이라고 말했다.

또 김 지부장은 "병원 측은 지부의 8차례 교섭요청에 대해 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거절하면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온갖 회유와 협박으로 노조탈퇴를 강요할 시간은 있냐"면서 "병원 측의 거친 탄압에 우리는 절대 무릎 꿇을 수 없으며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승리할 때까지 투쟁해 한도병원에 민주노조 깃발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성태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안산지구협의회 의장은 "아픈 병을 치료하는 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하는 병은 사용자가 노동자를 노예로 알고 우습게 여기는 시대착오 노동자 탄압병"이라며 "이런 병에는 노동자의 단결과 연대가 가장 특효약이라며 민주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병원은 그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힘주어 말했다.

한도병원지부 요구를 담은 피켓
한도병원지부 요구를 담은 피켓 ⓒ 보건의료노조
한도병원지부 요구를 담은 피켓
한도병원지부 요구를 담은 피켓 ⓒ 보건의료노조
마지막으로 집회참가자들은 안산한도병원이 노동착취와 불법 부당노동행위가 계속될 경우 보건의료노조 4만 조합원이 함께 하는 총력투쟁을 전개하면서 전 사회적으로 알려내고 고발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또 노동부가 안산한도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동착취와 불법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수수방관하지 말고 철저히 조사하도록 대 노동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행진을 하며 대아한도병원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알려나갔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행진을 하며 대아한도병원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알려나갔다. ⓒ 보건의료노조
김선화 한도병원지부장과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김선화 한도병원지부장과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보건의료노조
집회를 마친 집회참가자들을 대아한도병원에서 안산한도병원까지 상가주위를 돌며 대국민선전전을 진행했다.

행진 후, 안산한도병원 앞에서 정리집회를 진행하면서 이후 투쟁을 결의했다.
행진 후, 안산한도병원 앞에서 정리집회를 진행하면서 이후 투쟁을 결의했다. ⓒ 보건의료노조
"오늘 동지들의 연대투쟁에 다시 한 번 힘을 얻습니다", 한도병원지부 조합원들
"오늘 동지들의 연대투쟁에 다시 한 번 힘을 얻습니다", 한도병원지부 조합원들 ⓒ 보건의료노조
정리집회 중, 각 지역본부, 지부들은 한도병원지부에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정리집회 중, 각 지역본부, 지부들은 한도병원지부에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 보건의료노조

덧붙이는 글 | 박미경 기자는 보건의료노조 중앙 선전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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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때부터 노원에 살고, 20살 때부터 함께 사는 세상과 마을을 위해 글쓰고 말하고 행동하고 음악도 하는 활동가 박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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