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1996년부터 추진해 온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오현·무건리 일대 다목적 한미 군 종합훈련장 확장과 관련,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와 대추리 지킴이, 희망찬 파주연대, 경기북부평화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속속 훈련장 확장 반대를 표명하고 나섰다.
특히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 평택지킴이가 지난 9일 무건리훈련장 확장 반대를 위한 도보행진단을 구성한 후 평택을 출발해 10일 오산, 11일 병점, 12일 수원, 13일 안양, 14일 청와대를 거쳐 15일 오현리까지 도보행진과 함께 촛불집회를 펼쳐 '제2의 대추리'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보행진단은 "군사시설로 피해를 보는 대추리와 오현리는 같은 입장"이라며 "무건리 군사훈련장 확장에 맞서 싸우고 있는 파주 오현리 주민들을 위해 우리 발걸음을 그쪽으로 옮기고 있다"고 밝혔다.
평화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1월 국방부가 2008년 특별회계를 편성, 공적자금 등을 투입해 조기에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속속 훈련장 확장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한미 연합전시증원연습(RSOI) 반대 집회를 훈련장 입구에서 여는 등 훈련장 반대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파주시 미군훈련장 중 반환되지 않은 스토리사격장(215만평)과 다그마노스 훈련장(175만평)은 무건리 종합훈련장 인근에 있으며 이들 사격장 역시 시설이 증대되고 울타리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며 "무건리 훈련장이 두 훈련장과 함께 한미공동훈련장으로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무건리 군 훈련장은 1982년 파주시 법원읍 직천리와 무건리 일대 250여 세대 주민을 이주시키고 조성된 후 1986년 350만평, 2007년 550만평으로 면적을 늘려오면서 주민과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국방부가 주한미군 이전과 관련해 총 1100만평 규모로 확장할 계획을 세우고 1997년 토지협의매수에 착수하면서 주민들이 '훈련장 백지화'를 요구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002년 두 여중생(효순이, 미선이)이 이 훈련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미군 장갑차에 의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무건리 종합훈련장은 파주시와 양주시 일원 1100만평에 조성되는 한미공동훈련장으로, 미군 측이 연 13주 정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준 무건리 훈련장 백지화 대책위원장은 "훈련장 조성으로 직천리와 무건리에서 이주한 주민들이 또 훈련장 때문에 이주해야 한다"며 "수십년 동안 고통 받아온 주민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 한 국방부의 협의 매수에 응하지 않고 훈련장 확장 백지화 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일보(www.siminilbo.co.kr) 12일자 게재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