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여의도 평화속으로', 철책선따라 155마일 도보 행진 중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이 소설가 이외수씨를 만났다.
인터넷 대화 가운데, 소설가 이외수씨의 제안을 정동영 전 장관이 흔쾌히 수락해 도보 행진 중 지난 10일 이외수씨의 댁(강원 화천 감성마을)을 평화대장정단원들과 함께 찾아간 것.
지난 9일, 평화대장정을 시작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이동하는 틈틈이 플톡이라는 미니블로그에 다이어리 형식으로 소감 등을 적었고, 9일 저녁, 이씨는 정 전 장관의 블로그에 "평화대장정 중 화천을 지나실 일 있으면 차 한잔 대접하고 싶다"고 적어놓았다. 곧바로 이 글을 확인한 정 장관은 다음 날 화천군 평화의 댐을 방문한 후 이 씨의 댁을 찾았다.
정 전 장관은 "솔직히 이 선생님의 소설을 보지 못했다. 이제까지 여러 매체와 보도를 통해 이 선생의 이미지는 느낄 수 있었다"며 "블로그가 선생과의 인연의 다리가 되어준 것에 고마움을 느끼며, 이번 대장정을 더욱 뜻 깊게 만들어 줄 것 같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이외수씨는 "(직접 만나뵈니)건강하고 젊으시고 (플톡에)글 올리시는 것을 보니 감각이 정치인답지 않고 감각적이다" 며 "특히 격의 없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모습에 호의를 느낀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 씨는 "여기 감성마을에서는 인간이 친구, 자연이 주인"이라며 "앞으로 이곳에 전쟁을 좋아하고 문화를 이해 못하는 사람은 영구 출입금지 시킬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러자 정 전 장관은 "(평화대장정단원을 가리키며)주황색 옷 입은 사람들은 평화를 아끼는 사람들이니 꼭 통과시켜 주셔야 합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정 전 장관에게 "40년째 글을 쓰고 있다. 물가는 상승하는데 원고료는 꿈쩍하지도 않고 있다"며 "전업 작가 1명의 한 달 평균 수입이 11만원인데, 문화와 예술이 대접받는 시대가 되어야 하고 장관님이 그러한 시대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씨는 앞서 말한 소설가 등 문인의 먹고사는 문제를 비롯해 0문예 진흥기금에 대한 문제와 0몇일 전 탈고한 산문집 이야기 0감성마을 기원 등 문화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네티즌 등 젊은 세대에 관해, 소설가 이외수씨는 "감성이 죽으니 젊은 세대가 패배의식에 젖어가고 있다. 계속 머리만 굴리다보니 거짓만 늘어나고 있고, 범죄가 해 마다 늘고 있다. (경제 선진국 10위권 행복해 할 필요있지만)한국의 젊은이들만 유독 패배의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이 씨는 "교육이 문제"라며, "그동안 교육이 머리로만 가르쳐 왔다. 교육자체의 본질을 되찾아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젊은 세대들의 미래에 대해 당부를 하자,
정 전 장관은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교육정책을 제안하고 연구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학자들은 태산을 옮기는 것이라고 말은 하나 국민들이 원하면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태산도 옮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결국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인간에서 나올수 밖에 없고, 지금의 교육시스템으로는 무리다"면서 "문학적이고 예술적인 부분이 실종되어 가고 있는데 그 결과 정서적으로 메말라가는 젋은 층이 늘어간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씨는 정 전 장관에게 "머리가 좋은 사람보다 마음이 좋은 사람이 많아지는 세상을 만들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씨는 평화대장정 단원들과의 대화에서 "전쟁이 나면 1번 기도하고, 바다에서 나갈 땐 2번 기도하고, 결혼할 때 3번 기도한다는데, 늘 기도해드리겠다"고 평화대장정 단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 | 감성마을은... | | | | 소설가 이외수씨가 사는 감성마을은 강원도 화천군 다목리에 위치해 있다. 생존해 있는 작가에게 기초단체(화천군)가 작가에게 집필실 지어준 일은 역사 최초다. 한편 화천군은 재정 자립도 꼴찌에서 두 번째.
촌장 이외수씨는 고개만 돌리면 작품을 무수히 박아서 자연과 문학이 공감하는 예술공간, 감성공간을 만들고자 감성마을을 만들었다. 감성마을의 명칭은 인간의 감성을 되 살리기 위해서 감성마을이라고 지었다.
감성마을 이외수씨 댁은 건축가 조병수씨 작품. 조씨는 파주 해이리 황인용의 카메라타를 건축한 유명 건축가. 현재 집필실을 포함한 주거공간 이외 사랑채 건립 중. 이 사랑채에는 문인을 꿈꾸는 누구든지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끔, 자유롭게 문을 열어놓을 예정이다.
/ 김도윤 | | | | |
덧붙이는 글 | * 이 글을 쓴 김도윤 기자는 정동영 캠프에서 현장취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