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11일 '방코델타아시아(BDA) 문제'의 해결전망과 관련 "마카오 금융당국이 오늘 오후나 내일 오전 중 BDA 계좌에서 언제든지 인출이 가능하다는 통보를 북한에 직접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부터 북한을 방문한 뒤 이날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온 리처드슨 지사는 내외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면서 "북한은 BDA 문제가 해결되면 바로 북한측이 해야 할 일을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BDA 문제가 해결되기만 한다면, 가령 만약 내일 아침에 해결되면 그 다음날 바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단을 불러들인다고 말했다"며 "지금으로 본다면 금요일(13일) 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BDA 문제는 이미 95% 해결되었었고 나머지 5%의 기술적인 문제가 미해결된 상태였다"며 "그러나 오늘 오후나 내일 아침까지 마카오 은행 당국이 북한의 중앙은행에 언제든지 북한이 원할 때 인출할 수 있다는 점과 북한이 원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석했던 앤서니 프린시피 전 미국 보훈처 장관도 "BDA 북한 자금은 오늘로써 언제든지 인출할 수 있다"며 "이제 완전히 북한의 재산이 되었다, 미국은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BDA 자금 동결 해제 뒤 영변 원자로를 폐쇄 시한을 30일 연장해달라고 제안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리처드슨 주지자는 "원자로를 폐쇄하는 데 30일이 걸리지 않는다"면서 "토요일(14일) 전에 IAEA 사찰단을 불러들이고 이들이 어떻게 원자로를 폐쇄할 수 있는지 문건을 작성하기를 기대한다, 폐쇄에는 수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간접적으로 BDA 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원자로 폐쇄에 아마도 30일이 걸리지 않을까한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BDA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지사는 "북한방문 중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부상을 만나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북한 정부는 '2·13 합의' 이행의 강력한 의지를 재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영변 원자로를 폐쇄할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다음 단계의 불능화 조치도 잘 이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프린스키 보훈처 장관은 "북한이 미래에 유해발굴팀이 북한을 방문해 공동조사를 벌이기를 희망했다"며 "앞으로는 북한 단독으로 유해발굴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방북단에 참가했던 앤서니 남궁 박사는 "2·13 합의 이전에 북한이 유엔군 유해 6구의 송환을 제안했었다"며 "그들은 유해 송환의 대가로 어떤 보상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