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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3사를 포함하여 중앙언론들은 위탁 방식을 통해 17대 예비대선 후보들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방식의 여론조사는 여론은 없고 위험만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어 대단히 우려스럽다.
사실상 17대 대선에서의 여론조사는 당내 경선과정에 후보들의 당락을 결정하는 등, 각종 사회적 문제나 정책·쟁점(issue) 등에 관하여 가지고 있는 견해·태도·의향 등을 밝히려는 목적에서 행하는 사회조사의 기본적 사업영역을 넘어선지 오래다. 여론조사(public opinion poll)는 물론 표심(vote)까지 정확히 반영해야 하는 공공재로서의 기능을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3사를 포함하여 중앙언론들이 인용 보도하는 다수의 여론조사 기관들이 여론조사와 정치 컨설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이러한 기관은 여론을 핑계 삼아 상징적 조작을 할 목적으로 특정 후보 측에 유리한 결과를 발표할 수 도 있다는 문제제기가 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대한 균형 있는 해석과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결과 사이의 오류를 최소화 하려는 노력 등의 여론조사가 충족시켜야 할 최소한의 노력들을 무시할 수 있는 조건이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일부 방송과 언론사는 표본추출의 엄격성은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면접자가 응답자를 임의대로 선정하거나, 기초적 요건조차 무시한 ARS(자동응답시스템) 간이 여론조사를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무책임을 지적받고 있다.
언론은 과거의 고질적 악습과 구태에 벗어나야 한다. 경마 저널리즘식 지지율중계에만 몰입하여 무책임한 여론조사 보도를 지속하는 황색 저널리즘의 구태를 버려야 한다. 우리 사회가 당면한 의제에 관심을 쏟을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깨어 있는 공중을 만드는 언론의 몫을 당당히 감당해 줘야 한다.
여론조사 기관은 여론조사의 과정이 투명해야 한다. 상징조작의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해야 하며 여론조사가 충족시켜야 할 조건들을 어떻게 충족시켜 왔는가 하는 것부터, 조사과정에서 스스로 자인해야 하는 문제점까지를 고백해야 한다. 전 과정이 낱낱이 공개되어야 한다. 문항을 포함하여 여론조사와 관련하여 이루어지는 모든 것을 유권자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우리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인 세계화의 무한경쟁시대에 서 있다. 사회전반에 걸쳐 모든 패러다임이 변곡점에 서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의 대통령선거는 대한민국의 향후 1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이하 실천본부)는 지난 3월 12일에 17대 대선과정을 '성숙한 민주주의' '신뢰공동체 구현'을 위한 全국민적 축제로 치를 수 있게 협조해 달라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자성 없이 진행되는 무책임한 현행방식의 여론조사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실천본부는 대통령선거라는 중차대한 과정에서 공론·공공재로서의 충실한 책임·역할을 느끼지 못하는 언론이나 여론조사기관의 행태를 지속적으로 지적해 나갈 것을 재차 밝혔다.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언론이나 상징적 조작을 할 목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기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지적할 예정이며 그러한 언론이나 기관들은 全국민을 대상으로 벌이는 대국민사기극이거나 국민들을 커다란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시키는 심각한 도발로서 문제삼을 것을 4월 12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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