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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고풍스러운 멋을 자랑하는 건물들과 마주치게 된다
로마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고풍스러운 멋을 자랑하는 건물들과 마주치게 된다 ⓒ 이한철
로마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어떤 건물도 그냥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로 고풍스럽고 신비롭다. (그림 1~2) 유독 푸른 하늘과 내리쬐는 태양빛은 건물들을 더욱 멋스럽게 한다. 고층 아파트에 익숙해서인지 로마의 매력에 빠져드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어딜 가든지 배낭을 메고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관광객들, 지도를 들고 거리를 헤매는 젊은이들을 볼 수 있어 거리엔 늘 활기가 넘친다. 워낙 관광객이 많다 보니 우리나라에선 볼 수 없는 그들만의 직업도 많아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거리 예술가들은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거리 예술가들은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 이한철
관광객을 태운 마차는 물론, 바이올린을 켜는 연주자(그림 3)들과 거리의 행위 예술가(그림 4)들은 저마다 특색 있는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거리 예술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그냥 지나치기라도 하면 예술가는 추파를 던지며 작은 상자에 동전을 넣어줄 것을 종용하기도 한다.

언제나 활기 넘치는 '나보나 광장'

로마에서 느끼는 부러움 중 하나는 커다란 광장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다. 맑은 하늘 아래 넓게 트인 광장들. 넘쳐나는 관광객들과 예술가들의 모습은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 나보나 광장(그림 8)이다.

나보나 광장은 로마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한 관광 코스 중 하나다. 광장에는 베르니니의 대표적 작품인 피우미 분수가 중심을 잡고 있으며 넵튠의 분수, 무어인의 분수 등 로마의 대표적인 분수들을 볼 수 있다.

나보나 광장은 로마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곳이다.
나보나 광장은 로마에서 가장 활기 넘치는 곳이다. ⓒ 이한철
이 중에서 중앙에 위치한 피우미 분수(그림 5~6)는 손꼽히는 명작으로 오벨리스크가 가운데 우뚝 솟아 있다. 피우미는 이태리어로 '강'을 의미하는데 나일강, 갠지스강, 라플라타강, 다뉴브강 등 4대륙을 형상화 한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피우미 분수 주변에서는 행위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는 물론, 거리 화가들의 작품 세계도 엿볼 수 있다. 피우미 분수 왼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들도 줄지어 있는데 잠시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트레비 분수'야 내 소원 들어줄래?

로마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은 누가 뭐래도 트레비 분수(그림9)일 것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을 통해 더욱 더 유명해진 이곳은 교황 클레멘스 13세의 의뢰를 받은 N. 살비가 설계해 1762년에 완성된 곳이다. 무려 245년이나 지난 지금도 화려한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트레비 분수
트레비 분수 ⓒ 이한철
트레비 분수에는 등을 돌리고 서서 동전을 던지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이곳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의하면 하나를 던지면 로마로 다시 돌아오게 되고, 두개를 던지면 사랑이 결실을 맺으며, 세 개를 던지면 현재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다고 한다.

분수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던진 동전이 쌓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각자 소원을 빌며 동전을 던져 보는 것도 큰 추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곳 계단에 앉아 각국 젊은이들과 분수를 보면서 잠시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다.

'오드리 헵번'처럼 아이스크림을 들고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거닐었던 그 곳. 전 세계 남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곳이 바로 스페인 계단이다.

17세기 스페인 대사관이 있었기 때문에 스페인 광장이라 불리게 됐다는 이곳 중심에는 대리석으로 만든 배 모양의 난파선 분수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앞쪽에는 명품의 거리로 유명한 콘토티 거리(그림 10, 12), 그 뒤쪽으로 그 유명한 스페인 계단(그림 11)이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인 광장의 모습
스페인 광장의 모습 ⓒ 이한철
이 곳 역시 트레비 분수와 마찬가지로 <로마의 휴일>의 유명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실 다른 곳에 비해선 그다지 큰 감흥은 없는 것이 사실이지만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이곳엔 사진 찍는 관광객들도 많은데 특이한 것은 다른 곳에 비해 유독 연세 많으신 분들이 많다는 점이다. 이는 아마도 <로마의 휴일>의 향수 때문일 것이다. 영화 <로마의 휴일>이 지닌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미켈란젤로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

'포로 로마노'로 들어가는 입구기도 한 캄피돌리오 언덕(그림 15). 한때는 로마제국을 건국한 후 신전을 세웠던 고대 로마의 중심지였지만 그 이후 황폐해져버린 곳이다. 그러나 미켈란젤로에 의해 지금의 화려한 모습으로 재탄생됐다고 한다.

캄피돌리오 언덕은 미켈란젤로에 의해서 지금의 화려한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
캄피돌리오 언덕은 미켈란젤로에 의해서 지금의 화려한 외관을 갖추게 되었다. ⓒ 이한철
광장 좌, 우측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은 과거엔 콘세르바토리 궁과 누오보 궁(그림 13)으로 쓰였던 곳으로 지금은 둘 다 '카피토리노 박물관'이란 명칭이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고대 로마 유적들이 전시되고 있다.

광장 중앙에는 우뚝 솟아 있는 동상이 하나 보이는데 이것은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기마상(그림 14)이다. 중세시대에 로마황제의 동상으로선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작품이어서 그 가치를 더한다. 특히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말과 황제의 근육이 놀라울 만큼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로마의 예술이 이미 경지에 올라 있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SBS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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